| 류승룡 "'인생은 아름다워', 큰 부담이었지만 이젠 좋은 추억" [인터뷰] |
| 2022. 10.05(수)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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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첫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부담도 컸고 어려운 것 투성이였지만 고생은 더 큰 뿌듯함으로 돌아왔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이젠 좋은 추억이 돼 그때를 회상하면 행복하기만 하다는 배우 류승룡이다. 최근 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제작 더 램프)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아내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국내 최초로 다뤄지는 뮤지컬 영화이다 보니 류승룡은 물론 모두에게 이번 장르는 낯설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류승룡을 비롯해 대부분의 배우가 안무와 노래를 익히기 위해 1년 이상 할애했다고. 류승룡은 "군무를 외우고 녹음을 마치는 것까지 1년 정도 걸렸는데, 춤 보단 음악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면서 "기본적인 발성법부터 보이스 트레이닝까지 기초적인 것부터 새로 시작했다. 1주일에 세 번은 보컬 레슨을 받았던 것 같다. 춤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상황이 직관적으로 몸짓의 언어로 느껴질 수 있게 기본부터 차근차근 쌓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처음 하는 장르이다 보니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힌 류승룡은 "연기만으로도 늘 어렵고 숙제 같은데 이번엔 노래와 춤까지 춰야 하지 않냐.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만큼은 긍정적이었지만 그만큼 힘듦이 수반됐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고민과 걱정이 컸던 만큼, 완성된 작품은 류승룡에게 더 큰 성취감을 선사했다. 류승룡은 "신선하고 짜릿하고 설렜다"면서 "지금까지 네 번 정도 봤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 바가 달라지는 것 같다. 처음엔 내 젊은 시절이 오그라들고 해서 그 부분만 보였다면, 점점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 순간은 힘들었을지 몰라도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행복한 추억이라 생각된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작품을 통해 배운 점도 있다"면서 "내가 가장 귀중한 게 뭔지, 그리고 그 귀중한 걸 정말 귀중하게 여기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됐다.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살고 있고, 부인하고 외면하지만 죽음은 언젠가 찾아오지 않냐. 어떤 삶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인 것인가, 근원적인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금 일상을 감사하게 생각하자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세연은 진봉과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 전, 몰래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적어 놓는다. 이와 관련 류승룡에게 버킷 리스트는 없느냐고 묻자 "큰 아이가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데, 수능 합격자 발표가 되기 전에 가족들과 오로라를 보러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이슬란드나 케냐가 좋을 것 같다. 아니면 트레일러를 이끌고 로키산맥을 가는 것도 좋다. 대자연을 보고 오고 싶다"라고 답하면서도, "만약 세연과 같은 상황이라도 비슷할 것 같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할 것 같다. 여행하며 함께하며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감사하게 보낼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영화 속 또 다른 키워드를 꼽으라면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이와 관련 가장 인상 깊었던 넘버는 무엇이냐 물으니 '알 수 없는 인생'을 꼽으며 "세연의 시한부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슬픔을 표출하는 장면에 쓰인 넘버인데, 이미 알고 있는 곡임에도 새롭게 들리더라. 이렇게도 해석될 수도 있구나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또 가사가 우리 인생 같아서 자꾸 흥얼거리게 됐다"라면서 직접 부르기도 했다. 자신의 인생곡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류승룡은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걷는 이 길' 같은 찬송가가 내 인생곡이다. 대중가요 중에선 너무나 많다. 우리 영화 속에서 등장한 곡들도 다 내 인생을 대변해 주는 곡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또 다른 자신의 인생작 '인생은 아름다워'를 일궈낸 류승룡이다. 힘든 훈련의 시기가 있던 만큼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남다를 터. 류승룡은 "삶에는 느낌표를 찍는 삶이 있고, 물음표를 찍는 삶이 있다 생각한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인생은 아름다워!'는 천지차이이지 않냐. 내게 있어 '인생은 아름다워'의 끝은 느낌표라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내 마음을 움직인 대사가 하나 있다. '땅끝에 오면 끝일 줄 알았는데 저 끝에 보길도가 있네. 인생도 끝이 있는 줄 알았는데 무언가 있었으면'라는 대사인데, 그 대사가 무척 공감됐고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만한 화두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이 아름다웠냐고 묻자 "그동안 좌충우돌, 시행착오, 미숙한 점 등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별일이 다 있었다. 그런데 등산은 올라갔다 내려와서 집까지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 산을 넘는 걸로 끝나면 실종이지 않냐. 그런 점이 인생과 닮았다 생각한다. 물론 내 인생이 평탄하지 만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을 종주라 생각하니 그런 사이사이 지점들이 하나하나 아름답게 다가왔다. 앞으로도 산을 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종주를 목표로 달려가고 싶다"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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