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옥주현, 여전한 의문 하나 [이슈&톡]
2022. 10.28(금) 12:00
엘리자벳, 옥주현
엘리자벳, 옥주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제기된 후 4개월이 흘렀다. 캐스팅 공개와 동시에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뮤지컬 '엘리자벳'은 어느덧 폐막을 앞두고 있다.

옥주현이 출연 중인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은 11월 12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 짓는다. 최근 서울 공연의 마지막 티켓팅이 진행됐으며, 폐막 이후에는 부산, 천안, 전주, 대구, 수원, 성남 등지에서 지방 공연이 예정돼 있다. 개막 전 큰 규모의 논란이 났던 것에 비해 높은 티켓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엘리자벳' 서울 공연의 마지막 티켓팅이 공개된 직후 또 다른 의문이 제기됐다. 총 106회의 서울 공연 중 옥주현이 73회, 더블 캐스팅인 이지혜가 33회의 회차를 배분받은 것. 두 사람의 전체 회차는 7대 3 비율이며. 특히 이지혜의 회차 대부분은 평일 낮 공연(마티네), 주말 낮 공연에 몰려있다. 3개월 가량의 공연 기간 동안 평일 밤 공연이 하루도 없다.

통상적으로 마티네 공연은 학생, 직장인 관객들의 관람이 어려운 경우가 다수다. 이지혜의 엘리자벳을 볼 수 있는 선택지가 마티네 회차, 일부 주말 회차로 제한된 상황에서, 일부 관객들은 이러한 회차 편성이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며, 원하는 조합의 캐스트를 맞춰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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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옥주현

문제는 이러한 의문스러운 회차 배분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6월, 옥주현은 '엘리자벳' 캐스팅 공개와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었다. 일명 인맥 캐스팅 의혹이 불거진 것. 이어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이제는 옥장판"이라는 글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그가 옥주현을 저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옥주현은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선배 뮤지컬 배우들이 옥주현이 동료를 고소한 상황을 비판하는 성명문을 내면서 대립이 벌어졌다.

이후 여러 배우들이 성명문에 연대했고, 옥주현은 소송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김호영을 향한 고소를 취하했다.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그 후로도 옥주현을 둘러싼 일명 갑질, 인성 논란 등의 의혹이 새롭게 터져 나오고 이에 반박하는 옹호 의견도 등장해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있었다. 회차 독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 논란들과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왔었다.

지난 2016년 3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진행됐던 '마타하리' 공연 당시, 옥주현은 전체 회차 32회 중 80%가량인 25회를 차지했으며 김소향은 20%에 불과한 7회 스케줄을 소화했다. 일반적인 더블 캐스팅 배우들 사이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의 회차 배분이었던 것이 사실이고, 더블캐스트였던 배우에게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일각에서는 옥주현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이 같은 불균등한 회차 배분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있었다.

논란 당시 옥주현은 입장문을 통해 "인맥 캐스팅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에 대해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늘 그래 왔듯이 연기와 노래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내 진심을 전하겠다"라며 배우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여타 논란에 대해 별다른 해명은 없었다. 회차 배분 논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후로는 출연 중이던 뮤지컬 '마타하리' 공연을 마무리 짓고 열흘 만인 8월 30일 개막한 '엘리자벳' 무대에 오르며 작품에 집중했다. 공연이 후반부로 향하고 있는 최근에는 무대 뒤 대기실에서의 일상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공연장을 찾아준 지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글과 사진을 게재하는 등 공연 홍보에 힘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년 간 연기해 온 내공이 담긴 엘리자벳 역할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여러 논란으로 인해 작품이 개막 전 '문제작'이라는 수식어까지 달게 됐던 것을 떠올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황이 반전됐다.

실상 배우들의 회차 비율을 조정해 계약하고 스케줄을 배분하는 일은 제작사 고유의 권한이다. 이윤을 창출해야만 하는 상업공연의 특성상, 이번 '엘리자벳' 스케줄 또한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전략적인 배분이 이뤄진 것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회차 독식 및 불균형적인 배분에 대한 논란이 본명히 존재했고, 특히 '엘리자벳' 개막 직전 이와 관련한 논의의 장이 형성됐었음에도 동일한 배우, 동일한 제작사에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됐다는 점은 관객들의 의문을 더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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