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이달의 소녀 츄가 스태프들에 대한 갑질과 폭언을 이유로 팀에서 퇴출됐다. 그러나 츄와 함께 일했던 스태프와 같은 팀 멤버 현진이 그를 두둔하고 나서면서 팀 퇴출 이유에 대한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최근 불화설에 휩싸였다. 츄의 개인 스케줄에 차량이 지원되지 않고, 매니저도 동행하지 않는 등 소속사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힘을 싣듯 츄가 최근 진행된 이달의 소녀 투어에 참여하지 않고 국내에서 예능 등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불화설은 기정사실화됐다.

이후 츄가 지난 4월 주식회사 츄라는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은 이적설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은 25일 이달의 소녀 공식 팬카페에 츄 퇴출 관련 공지를 게재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스태프를 향한 츄의 폭언과 갑질 제보를 받고 조사했으며, 사실이 소명돼 팀에서 퇴출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은 "큰 상처를 입으신 스태프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그 마음을 위로하고 치료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향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이달의 소녀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과 끝까지 12명이 함께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 점 가슴 깊이 용서를 구한다"면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당사는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사과했다.

츄의 퇴출이 갑질과 폭언이 이유라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설명은 대중을 납득시키기엔 충분하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츄를 홀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돼 왔기 때문에 대중은 퇴출 이유에 대해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켜츄' 작가 A씨는 25일 "갑질이라니 진짜 웃긴다. 지우(츄 본명)는 자기도 힘든데 딴 스태프가 돈 못 받을까봐 걱정해주던 앤데"라며 반박문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내가 답답해서 '너부터 신경써 지우야!' 했더니 '저도 겪어봐서 힘든 거 아니까 그냥 못 보겠어요' 하던 애예요~"라며 "애 제대로 케어 안 해준 거 우리가 전부 아는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봤자 지우는 잘 될 거예요~ 워낙 사람들한테 잘 해서"라고 츄를 지지했다.

같은 팀 멤버인 현진도 츄를 옹호하고 나섰다. 현진은 26일 팬덤 플랫폼 앱을 통해 "머리가 아프다. 마음도 아프고"라고 "화나. 정말 화나"라는 심경을 전했다. '혹시나 모르니까 말조심하자. 우리도 마음이 아프다'라는 팬이 등장하자, 현진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보다 지금 가슴 아픈 건 츄 언니일 거야. 츄 언니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세요"라며 츄를 향한 지지 뜻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언니 (소속사에게) 혼나는 거 아냐?"라고 말했고, 현진은 "왜 혼나. 내가 잘못했어?"라고 답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스태프와 현진의 옹호로 츄에 대한 동정론이 형성되면서 블록크리에이티브는 더욱 신뢰성을 잃었다. 이에 블록크리에이티브 측은 27일 2차 입장문을 공개했다. 블록크리에이티브 측은 "공지문 발표 후, 며칠간 츄의 퇴출 사유에 대해 당사 측에 '증거를 제시하라'는 등의 내용이나, '츄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회사가 가해를 하고 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기사들이 제기되고 있어 논점을 바로잡고자 추가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1차 공지문은 "당사가 팬 분들과 이달의 소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현재 츄의 변경된 거취와 퇴출 사유를 설명하는 공지문이었지 폭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퇴출 사유를 기재하는 것은 당연한 설명 과정이나, 이에 대한 사실관계 및 증거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츄 본인이나 피해를 입으신 스태프분의 권리"라며 "해당 사실 관계와 관련해, 억울한 일이 있거나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사자 분들이 직접 밝혀야 할 문제일 것이며, 이미 당사 측은 츄와 스태프 사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확인을 마쳤기에 그와 관련한 입장문을 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소속사는 추측성 보도, 악플 및 루머 자제를 당부하며 "당사는 폭언 및 갑질 관계 등과 관련하여 츄와 피해자 분이 동의한다면 이에 대한 내용과 증거 제공에 협조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블록크리에이티브는 2차 입장문을 통해 팀 퇴출 사유 관련 억울하다면, 당사자인 츄가 직접 소명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거취에 대한 설명이었지 츄를 음해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했으나 이를 대중이 얼마나 신뢰할 지는 미지수다. 츄 퇴출 이유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