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이' 차태현 "연기=내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것" [인터뷰]
2023. 03.06(월) 15:47
멍뭉이, 차태현
멍뭉이, 차태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차태현이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에게 연기란 어떤 이유에서라도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것이었다.

최근 개봉한 '멍뭉이'(감독 김주환·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만남을 이어가는 작품.

차태현은 '멍뭉이'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짧았기 때문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놔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나리오를 보는 데 깔끔하게 싹 넘어갔다. 벌써 끝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꾸미려 하지 않고, 억지스런 반전을 넣지 않는 그런 작품을 좋아한다. 깔끔하고 짧아서 좋았다"고.

이어 "사실 한 시간 반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길게 나오긴 했다"고 솔직한 의견을 덧붙인 그는 "한편으로는 그게 다행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상업 영화처럼 무리하게 줄이는 것보단 작품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는 게 더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의 속도 자체도 느리고 액션과 리액션도 있기 때문에 글로 봤을 때보다 길게 나온 게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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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이 동물과 연기 호흡을 맞춘 건 2011년 개봉한 '챔프'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당시 말과 함께 출연한 그는 이번엔 많은 수의 강아지들과 스크린을 채우게 됐다. 이와 관련 차태현은 "사실 촬영 중 가장 어려운 게 동물, 아이와 함께하는 거다. 촬영 현장에선 다양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들은 거기에 맞춰 컨트롤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 촬영은 너무 편하더라. 감독님이 믿음직스러웠다. 강아지들이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아도 그걸 눈치채고 우리 컷을 먼저 찍는 등 상황에 맞춰 촬영하려 하셨다. 아무래도 동물 영화이다 보니 욕심이 없을 수 없을 텐데 그걸 과감히 버리시는 게 대단했다. 동물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런 분이라면 동물 영화라도 다시 찍을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김주환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차태현이 김주환 감독에게 고마움을 느낀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첫 촬영지부터 제주도까지 많은 거리를 이동했지만 동선이 완벽하게 짜인 덕에 부담이 없었다고. "그게 감독님의 힘이자, 잘 짜인 프리 프로덕션의 예이지 않을까 싶다"고 극찬한 그는 "운전하다 배를 타며 촬영하기도 했는데 힘든 점이 하나도 없었다.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었고, 찍으면서 좋았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종합병원' 이후 15년 만에 유연석과 재회한 소감은 어땠을까. 차태현은 "사실 첫 만남은 15년 전이라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라고 솔직히 이야기하면서 "그때 연석이가 사진 찍는 게 취미라고 해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만 난다. 다만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큼은 기뻤다. 첫 만남은 신인이었을지 몰라도 이렇게 잘 버티고 잘 돼서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좋았다. 심지어 연석이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지 않냐. 15년 동안 잘 버텼다는 게 기특하고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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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차태현이 맡은 진국은 반려견을 떠나보내야 하는 입장에 놓인 동생 민수와 함께 여정을 떠나는 인물. 진국의 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드립 커피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점. 진국은 카페가 망하고 있는 와중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메뉴판에 넣는 걸 극구 반대할 만큼 드립 커피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차태현은 본인에게도 진국의 드립 커피와 같은 존재가 있냐는 물음에 "당연히 연기가 그렇다"라고 답하며 "1995년 탤런트가 되고 나서 앨범도 내고, PD도 해보고, 연기도 해보고, 예능도 해봤지만 그중 유일하게 타협할 수 없는 건 연기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차태현은 "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내 연기의 포인트는 중점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본에 맞춰 그때그때 맞는 연기를 한다. 내가 애드리브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데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춰 그런 것뿐이지, 거의 80~90% 이상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차태현이 이런 연기 스타일을 갖게 된 데에는 KBS 음향효과팀 출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늘 자신에게 '연기를 하지 말라'라고 조언했다고. 기쁘면 진짜 기쁜 상태를 만들고, 화내는 연기를 할 땐 일부러 화를 내게 만들라고 했단다. 차태현은 "처음 연기를 배울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 몸에 배어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부터 30년 가까이 타협 없이 달려왔지만 여전히 차태현에겐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차태현은 "젊을 땐 로맨스 연기를 많이 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선 가족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요즘엔 브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나 경찰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 지금 들어오고 있는 것도 형사 역할이다. 방영 시기로 보면 3연속 경찰이다. 내가 먼저 '괜찮겠냐'고 반문할 정도로 자주 들어온다"면서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이전에 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계속해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시나리오가 좋다면 악역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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