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이병헌 감독 "코미디 감 떨어질까 걱정, 열심히 공부 중이죠" [인터뷰]
2023. 05.07(일) 11:32
드림, 이병헌
드림, 이병헌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극한직업' '스물' 등의 작품으로 관객들에 해피바이러스를 선물했던 이병헌 감독이 다시 한번 웃음 가득한 작품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제작 옥토버시네마)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 감독은 홈리스 월드컵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사실 나도 홈리스 월드컵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은 홈리스라 불리지만 예전엔 노숙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냐. 서울역에 있는 분들의 이미지만 떠올랐을 뿐, 경기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듣게 됐다. 이런 대회를 몰랐다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다. 실제 이야기 역시 감동적이었기에, '이걸 대중영화로 만들면 대회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목을 '드림'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처음엔 '홈리스 월드컵'을 가제로 두고 있었는데 제목을 정하기 쉽지 않더라. 투자자와 제작사 사이에서 제목 공모를 할 만큼 적당한 제목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일단 한 투자사 의견을 받아 '드림'이라는 새로운 가제를 붙여놓고 고민에 들어갔는데 '드림'보다 괜찮은 제목이 없었다. 이보다 착하고 단순하고 쉬운 제목이 있을까 싶더라. 영화를 다 만들어갈 때 즈음 정이 들어 괜히 제목이 예뻐 보였고, 우리 영화의 결과 맞다 생각해 '드림'으로 정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건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왜곡하거나 훼손시키지 않는 것. 더군다나 '드림'은 코미디 장르이고 소재가 홈리스이다 보니 이병헌 감독은 스토리를 그려나가는 데 있어 더 주의할 수밖에 없었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고, 당연히 조심스럽게 생각하며 글을 써내려갔다"는 그는 "이야기를 제대로 담기 위해 빅이슈 사무실에 가서 취재를 많이 했다. 홈리스가 된 사연부터 월드컵 참가 후기 등을 많이 물어봤다. 이후에도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걷어낼 부분은 걷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라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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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은 '극한직업'과 '스물',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던 작품. 이런 기대감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이병헌 감독은 "'드림'은 정말 촬영부터 개봉까지 쉽지 않았던 작품이다. 인생 최고의 장마가 하필 우리 촬영 때 왔고,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무도 잘못한 사람은 없었지만 여러 이유 탓에 예산이 부족해 가장 중요한 촬영을 가장 타이트하게 해야 하는 역경도 있었다. 심지어 현재 극장가까지 힘들지 않냐. 그런 부분에 있어 부담감보단 압박감이 좀 더 큰 상황이다"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병헌 감독은 "어찌됐던 '드림'은 투자 심사를 받을 때 '극한직업'이나 '멜로가 체질' 같은 작품으로 가산점을 받았다 생각한다. 다른 의미론 그 가산점 때문에 밀려난 사람도 있다는 말일 텐데, 그분들이 인정할 만한 영화를 만들려 최선을 다했다. 그분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려면 유의미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 책임감 있게 작업했는데, 스코어도 좋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연달아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관객들 입장에선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나름대론 아주 다른 작업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는 그는 "'스물'부터 '드림'까지 하나하나 다 다른 결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스물'은 청춘들의 성장 코미디였는데 나름의 진지함을 담아봤었고, '바람 바람 바람'은 코미디보단 드라마 감정이 더 큰 드라마라 생각하며 치열하게 제작했다. 나머지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 코미디가 있을 뿐, 안을 들여다 보면 각기 다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미디 장르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물음엔 "맨 처음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던 이유는 내가 그나마 가장 잘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감 떨어질까 봐 걱정이긴 하다. 다만 계속 공부를 하며 다져나가고 있는 중이고 나아지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만약 코미디 장르로 조금 갖춰진 때가 온다면, 그때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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