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최근 밴드 씨엔블루 멤버이자 배우인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지만 돌연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연예계에 따르면 정용화는 오는 6월 공개 예정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OTT) 아이치이(iQIYI) 새 예능프로그램 '분투! 신입생반' 출연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관련해 그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 보에 현지 방문 사진을 여러 장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텐센트 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 방송 주관 당국인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서 정용화 출연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오는 6월 17~1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그룹 포미닛 출신 가수 현아가 공연할 예정인데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이 역시 변동 가능성이 어 보인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시기에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 배우 김민희가 주연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변호텔'(2018)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중국 OTT 내 한국 영화 상영은 2016년 중국 정부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한한령을 내린 이후 6년 만이었다.

사실 지난 2021년 말부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있었다. 그해 12월3일 배우 나문희가 주연한 '오! 문희'가 중국 주요 도시에서 개봉했고, 이후 '사임당 빛의 일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몇몇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됐다.

또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은 배우 이동욱이 지난해 말 글로벌 남성 패션잡지 'GQ'의 차이나 12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 산하의 텐센트 뮤직이 이달 그룹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소속된 하이브와 음원 유통 계약을 맺은 점도 긍정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한중 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을 비롯 현지 다수 지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