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베트남 공연을 앞두고 난데없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지만, 위기를 무사히 넘긴 모양새다.

블랙핑크는 오는 29일과 30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공연을 진행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틀간 관람객은 각각 3만6000명, 3만1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해당 공연을 준비한 중국계 공연 기획사의 홈페이지에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 군도가 중국령으로 표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 이른바 '구단선'을 긋고 약 90%의 영역이 자기네 바다라고 주장하며 베트남과 필리핀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블랙핑크 공연을 허가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었고,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던 것.

다행히 블랙핑크의 베트남 공연은 예정대로 개최된다. 해당 공연 기획사의 홈페이지 속 문제의 지도가 삭제 처리됐으며, 베트남 문화부 역시 조사 끝에 공연을 허가한 것.

블랙핑크

현재 베트남 당국은 구단선이 나오는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구단선이 나온다는 이유로 앞서 영화 '언차티드(Uncharted)'와 '바비(Barbie)' 등의 상영을 금지한 바 있으며, 중국 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Flight to You·向風而行)' 역시 같은 이유로 넷플릭스 등 베트남의 모든 사이트에서 삭제된 바 있다.

한편 블랙핑크는 약 150만 명을 동원하는 K팝 걸그룹 최대 규모 월드투어 '본 핑크'를 진행 중이다. 8월부터는 미국 뉴저지,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등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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