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인턴기자] "과거에 매몰되면 발전할 수 없다. 잊고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 박현호가 지나간 과거를 대하는 태도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며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고 있는 열정맨 박현호다.

박현호는 2013년 아이돌 그룹 탑독으로 데뷔했다. 2015년에는 언더독으로 활동했으며, 2016년에는 아임이라는 예명의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2020년엔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왔고, 2020년 본명 박현호를 사용하며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고, 방송을 그만두려던 그에게 MBN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출연 기회가 찾아왔다. 세 번이나 거절했지만, 고심 끝에 잡은 마지막 기회가 박현호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 '불타는 트롯맨' 식스맨에 합류한 그는 트로트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18일디지털 싱글 '1,2,3, 고!'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박현호는 "당시에는 가수를 오래 꿈꿨는데 안 되는 걸 보면 '이제 현실적으로 타협하고 돈을 벌어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출연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음악적인 성장과 트라우마 극복을 이뤘으며 무엇보다 '나는 역시 음악을 하고 방송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한다.

트롯 가수로 컴백한 박현호는 "원래 쉬면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다. 계속 바쁘고 싶다. 잠은 죽어서 자도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새 앨범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낸 앨범이다. 전과 다른 반응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신곡 '1,2,3 고!'의 첫인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 막 좋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작업을 하면서 좋아졌다. 가사도 10번은 바꾼 것 같다. 이전보다 대중분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더 노력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게끔 초점을 맞췄다"고 말을 이어갔다.

뮤직비디오 촬영도 전과 달랐을 터. 모든 게 새로워 재밌었다. 그는 "카메라에 찍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라고 대답하며 안무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곡 제목이 1,2,3가 들어가다 보니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포인트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며 트롯 신예다운 설렘을 드러냈다.

아이돌 출신인 그는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원래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호는 "아이돌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메인보컬임을 소개하며 트로트를 살짝 부르기도 했다. 작곡가분들도 뽕끼가 있다며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다"라며 트로트에 관한 오랜 애정을 밝혔다.

박현호가 느끼는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깊이'를 꼽았다. 가사의 전달력이 다르다며 트로트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던 그는 "아이돌 때는 멋과 무게감의 초점을 맞췄으나, 트로트에는 가사에 전달력이 더해지는 게 필요하다. 청자들의 심금을 울려야 하는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가도 콘서트는 무대만 했지만, 트로트는 멘트도 더 하고 같이 즐겨야 한다는 차이가 느껴졌다"고 했다.

팬들과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겪었다는 박현호다. "아이돌 땐 나름의 서포트가 있었다면 지금 트로트팬들은 서포트의 농도가 짙다. 최근 강남 한 대형 전광판에 제 얼굴을 달아 주셨다. 인증샷을 올렸더니 팬 분들이 '왜 갈 때 말 안 하고 가냐'라고 말씀하시더라"라고 달라진 일상을 언급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팬들에게 "항상 기가 산다. 덕분에 활동을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로 광고와 연기를 언급한 뒤 "무엇보다 관찰 예능을 찍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스스로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너지를 내는 사람이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예능이 기대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쉴 틈 없는 에너지를 발산하던 박현호는 '예능에 잘 어울릴 것 같다'라는 말에 눈을 반짝였다. 그는 "불러주시면 어디든 나가고 싶다. 사실 아이돌 때 못해본 게 많아서 경험해보고 싶다. 새롭게 데뷔 한 기분이다"라며 의지를 표명했다.

이미 가요계에서 몇 번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박현호는 지금 새로운 출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이돌만의 화려한 생활은 잊은 것일까. 그는 "다 잊었다. 그 일들에 매몰되면 발전할 수 없다. 더 노력 중이다. 시대가 많이 바뀌기도 했다"라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지금 이 순간이 아이돌 데뷔때와 똑같다. 제 인생의 2막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하는 박현호의 눈에 희망이 가득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인턴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스타잇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