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범, 피해자 위장해 현장 빠져나가려 했다 [TV나우]
2023. 10.19(목) 23:24
꼬꼬무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
꼬꼬무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꼬꼬무’ 논현동 고시원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 정상진의 악랄함이 분노를 자아냈다.

19일 밤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지난 2008년 10월, 강남 한복판 고시원에서 벌어진 방화 살인 사건을 조명했다.

사건 당시 서울 마포구에서 횟집을 운영 중이었던 병호 씨는 방화 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었다. 병호 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경찰이라면서 순천향대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 딸내미가 싸늘히 죽어있더라. 그걸 보는 순간에 내가 기절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병호 씨의 딸 서진 씨는 다발성 자상에 의한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병호 씨는 겨우 정신을 부여잡고 강남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은 “오늘 아침에 서진 씨가 살고 있던 논현동 고시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진 씨 외에도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고시원에서 이웃 아닌 이웃으로 살고 있었다.

사건 당일 아침, 고시원 내에서 탄 내가 나기 시작했다. 오전 8시 20분 고시원 내부로 검은 연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선자 씨는 방 밖으로 나가 불이 났다고 외쳤다. 그러던 순간 복도 끝에서 검은 형체가 나타났다.

완전 무장을 한 남자는 출입문 앞 복도에서 방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 방밖으로 나와서 소화기를 집어들었다. 취준생 마준기 씨였다. 마준기 씨는 남자에게 복부에만 3번이나 칼에 찔렸다.

그 순간 누군가 복도로 뛰어들었고, 남자는 그 사람에게 뛰어갔다. 그 사이 마준기 씨는 총무실로 몸을 숨겼다. 그때 고시원 전체에 화재 경보기가 울렸다. 화재 경보음에 사람들이 더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유일한 출입문 앞에서는 완전무장한 남자가 버티고 서있었다. 그때 남자는 4층으로 올라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준기 씨는 사력을 다해 119에 신고했다. 그와중에도 남자의 공격은 계속됐다. 3층으로 돌아온 남자는 총무실에서 마준기 씨를 발견하고 문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다행히 총무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마준기 씨가 초인적인 힘으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소방과 경찰의 현장 도착 시간은 오전 9시였다.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부터 시작했다. 소방관이 사람들을 구조하던 중 한 경찰이 화상 입은 남자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남자의 온몸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하지만 칼에 찔린 상처는 없었다. 이 남자가 범인 정상진이었다. 정상진은 피해자인 척 현장을 빠져나가려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6명이었다. 5명이 정상진의 칼에 죽었고, 한 명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다가 추락사했다. 7명이 부상을 당했다.

말이 많아서 종달새라고 불렸던 정상진은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찰 앞에서는 범행 동기로 “살기 싫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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