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엔시티 127(NCT 127)이 첫 단독 콘서트를 펼쳤던 공연장으로 돌아와 눈부신 성장세를 입증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엔시티 127(태일 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정우 마크 해찬)의 세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서울 – 더 유니티(NEO CITY : SEOUL – THE UNITY)의 3회차 공연이 1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구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에서 멤버 태일은 오른쪽 허벅지 골절로 불참했다.

이번 공연은 엔시티 127이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주경기장 공연 이후 1년 1개월 만에 펼치는 새로운 국내 단독 콘서트로,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동시 접속 486만 트래픽을 기록하며 6회 공연 전석 매진을 달성함은 물론, 추가로 오픈한 시야제한석까지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첫 투어 ‘디 오리진(THE ORIGIN)’과 2021년 두 번째 투어 ‘더 링크(THE LINK)’를 거쳐 팬들과 완전히 하나 된 엔시티 127이 새로운 챕터로 나아가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공연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공연의 연출 테마는 ‘디 오리진’과 ‘더 링크’ 콘셉트를 아우르고, 엔시티 127의 퍼포먼스와 네오한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를 모티브로 했으며, 가로 60M, 세로 14M 규모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대형 LED 스크린과 트라이앵글 모양의 입체적인 무대 디자인이 신비로우면서도 테크놀로지컬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키네시스 시스템을 활용한 무빙 스테이지, 다이아몬드 형태의 리프트 스테이지, 곡 콘셉트에 맞춘 ‘소방차 (Fire Truck)’ 세트,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프로젝션 매핑과 샤막(반투명 스크린)을 활용한 발라드 섹션 연출, 곡 분위기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레이저와 조명, 폭죽 등 고퀄리티의 연출이 돋보였다.

엔시티 127

이날 엔시티 127은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인 ‘Punch’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Superhuman’ ‘Ay-Yo’ ‘불시착(Crash Landing)’ ‘무중력(Space)’ ‘Time Lapse’ ‘Skyscraper(摩天樓; 마천루)’까지 총 7곡의 무대를 쉼없이 선보이며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오프닝 무대가 끝난 뒤 엔시티 127은 공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먼저 쟈니는 “오늘 저희 아마 목 다 갈 거다. 여러 분들도 갈 준비 됐느냐”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마크는 “오늘도 자리를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즐길 준비 됐느냐. 땀은 비록 우리가 더 많이 나겠지만, 이 공연은 우리만 하는 공연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재밌게 즐겨주셔야 이 공연이 완성된다”고 했다.

태용은 “저희가 계속 달린다. 여러분들도 놓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 놀아달라”고 했다. 유타는 “오늘은 여기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였으면 한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라고 했다. 정우는 “저희가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도 이 공간이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즐겨달라”고 했다. 도영은 “준비할 때만 해도 안 올거라 생각했는데, 이 날이 왔다. 3일차인데도 아직도 떨린다. 오늘도 멋있게 해보겠다”고 했다.

또한 이날 공연에는 엔시티 127을 응원하기 위해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 엔시티 뉴 팀(NCT NEW TEAM), 조나단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태용 쟈니 유타 도영

이후 ‘Parade(행진)’ ‘DJ’ ‘Yacht’ ‘Je Ne Sais Quoi’ 등 엔시티 127 만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들이 이어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 중반부에서는 엔시티 127에게 ‘퍼포먼스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가져다줬던 ‘소방차(Fire Truck)’과 ‘Cerry Bomb’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소방차’ 무대에서는 엔시티 127이 소방차 모형을 타고 무대 위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엔시티 127은 ’Sit Down!’과 ‘Chain’ 한국어 버전 퍼포먼스로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했다.

무대가 끝난 뒤 도영은 “이 무대 위에서 인이어를 끼고 있으면 웬만하면 소리가 뚫고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소방차’ 할 때 인이어를 뚫고 여러분들의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마크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새로웠던 게 많았다. 우리도 직접 보지 않은 이상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멋있더라”고 했다.

강렬했던 퍼포먼스 릴레이 무대가 지나고, ‘윤슬(Gold Dust)’ ‘신기루(Fly Away With Me)’ ‘별의 시(Love is a beauty)’ 등 엔시티 127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윤슬(Gold Dust)’ 무대에서는 팬들의 플래시 이벤트가 펼쳐졌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플래시가 노래의 감성과 어우러지면서 깊은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엔시티 127은 ‘신기루(Fly Away With Me)’ 무대에서 장막에 가려진 채 노래하며 마치 신기루를 보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현 정우 마크 해찬

공연 막바지에는 ‘Simon Says’ ‘Favorite(Vampire)’ ‘Tasty(貘)’ 등의 무대가 펼쳐지면서 공연의 열기가 최고조로 이어졌다. 지난해 잠실주경기장 공연에서만 공개됐던 ‘Tasty(貘)’ 퍼포먼스가 다시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엔시티 127은 ‘영웅(英雄; Kick It)’ ‘질주(2 Baddies)’ ‘Fact Check(불가사의; 不可思議)’의 무대를 연달아 펼치면서 데뷔 8년 차에도 여전히 독기와 열정 가득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약 2시간 동안 펼쳐진 공연이 끝났지만, 팬들은 아쉬움에 연신 앙코르를 외쳤다. 이후 엔시티 127이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엔시티 127은 ‘Angel Eyes’ ‘낮잠(Pandora's Box)’로 공연의 열기를 다시 이어갔다. 또한 엔시티 127은 돌출 무대를 돌면서 객석에 자리하고 있던 팬들에게도 공연을 찾아와 준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팬들은 “평생 우리칠 할게요. 그러세요 그럼”이라는 슬로건 이벤트를 펼치며 앙코르 무대를 만끽했다.

앙코르 무대가 끝난 뒤 엔시티 127은 올 겨울 발매 예정인 겨울 앨범에 대한 스포일러를 전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엔시티 127

마지막 앙코르 무대를 앞두고 엔시티 127은 차례대로 공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도영은 “콘서트를 6일이나 할 수 있는 건 팬분들 덕분인 것 같다. 그 마음 차곡차곡 모아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우는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KSPO DOME이 여러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여러분들의 눈망울을 봤는데 빛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태용은 “저희가 공연이 끝나면 30분 동안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는데, 어제는 저희끼리 수다만 떨고 있더라. 고칠 게 없다는 거다. 거기서 저희가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유타는 불참한 태일의 빈자리에 대해 언급,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한 멤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재현은 “오늘 공연 시작할 때 비타민도 먹어보고, 스트레칭도 해봤는데 힘이 잘 안 나더라. 거짓말이 아니라 돌출 무대에서 춤을 따라 추는 분을 보고 몸이 풀리더라. 그만큼 시즈니(팬클럽 애칭) 덕분에 큰 힘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마크는 “마지막 섹션에서 우리는 하나였다. 오늘도 완벽하게 너무나도 멋지게 우리 공연을 완성시켜 주셔서 감사하다. 멤버들에게도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해찬은 공연이 끝난 뒤 먹으면 좋을 저녁 메뉴를 추천하기도 해 웃음을 더했다. 쟈니는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제가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다. 그래서 저는 매일 온 힘을 다해서 한다. 그 오늘이 저에게 남았으면 하는 마음가짐으로 한다. 여러분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앙코르 곡은 엔시티 127이 매 공연마다 팬들에게 다시 만나자는 마음으로 불렀던 ‘다시 만나는 날(Promise You)’이었다. 엔시티 127은 노래 가사에 담긴 말처럼 팬들에게 다시 만나는 날을 약속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엔시티 127은 24~26일 3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으며, 2024년 1월부터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자카르타, 불라칸, 방콕, 마카오를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엔시티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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