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이 만드는 카메오의 적절한 예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4. 04.13(토)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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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끌 수 있는 단역 출연자를 의미하는 카메오(cameo), 두산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곧 인기배우나 유명 인사가 극 중 예기치 않은 순간에 등장하여 아주 짧은 동안만 연기를 하면서도 내용상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연기’로, ‘한 장면이지만 중요한 포인트가 될 때는 영화의 맛을 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도.

즉, 단순히 인기배우나 유명 인사가 깜짝 출연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해당 작품과 위트 있는 연결점을 가지도록 설정한다면 더없이 이상적인 ‘카메오’의 활용이라 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아무리 영향력 있는 카메오를 섭외해 온다 해도, 결과적으로 작품과 어우러지지 못한, 아주 짧은 순간의 등장이 된다면 등장시키지 않으니만 못한 경우를 만들 가능성도 있겠다.

이의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 영화감독 이충현이 카메오로 출연한 것일 터. 그는 해당 작품의 여주인공 ‘나아정‘을 맡은 배우 전종서의 실제 연인인 까닭에, 그녀가 극 중에서 상대 배역인 ‘이지한’과 맺는 로맨스에 있어, 몰입감을 깨는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는 게 적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반면 이상적인 예로는, 최근 몇몇 카메오의 등장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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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첫 회에 출연했던 배우 오정세, 오정세는 ‘눈물의 여왕’의 주인공 ‘백현우’로 열연 중인 배우 김수현과 ‘사이코지만 괜찮아’란 작품에서 형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눈물의 여왕’에서는 백현우가 상담을 받는 정신과 의사로 등장했는데 전작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김수현의 캐릭터가 정신병동 보호사였던 것을 떠올리면 상당히 흥미로운 연결점이다. 여기에 오정세 특유의 유머가 가감 없이 발휘된 연기력이 더해지니 드라마의 전개에 활력을 더하는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빈센조’, 배우 송중기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주어진 역할은 ‘눈물의 여왕’의 히로인, 배우 김지원이 만들어가고 있는 캐릭터 ‘홍해인’이 고용한 이혼변호사로, 그가 이전 작품에서 맡았던 인물 ‘빈센조’라는 이름에, 설정까지 그대로 갖춘 채였다. 워낙 화제작이었고 주인공 자체가 큰 사랑을 받았던 지라 송중기는 ‘예기치 않은 순간‘, ’아주 짧은‘ 등장만으로 해당 회차의 시청률을 대폭 상승시켰다.

오해하지 말 것은 당연히 그저 인기 많았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유명 배우가 출연해서만이 아니다. “무슨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더라, 해외파병군인 출신이라더라. 아니다, 우주선 타다 왔단다, 아예 인간이 아니라 늑대소년이라더라. 그렇지만 그의 이름은 빈센조. 진짜 정체는 마피아래.” 송중기가 맡은 카메오를 설명한 대사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그가 실제로 맡아온 배역들 이야기 아닌가.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워낙 신비스러운 구석을 가진 ’빈센조‘라는 캐릭터를 100% 활용하여 드라마의 재미를 가득 돋운 것. 이게 어떤 무리도 없이 가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내로라하는 재벌가의 실력 있는 후계자인 홍해인이라면 그런 수준의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는 개연성이 든든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까닭이고. 드라마의 맛을 살리는 ‘촉매제 역할’까지 아주 제대로 해준, 그야말로 카메오로서 가장 적절한 예로 여타의 드라마가 모범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 tvN ‘눈물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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