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작곡비 사기 의혹이 불거진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유재환에게 작곡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피해자들은 유재환이 작곡비를 받아놓고, 엄마가 아프다거나 자신이 아프다고 하는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수년째 아무 곡도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은 수천만 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엔 실명이 거론되진 않았으나, 이후 유재환으로 드러났고, 유재환은 이를 의식했는지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더니 지난달 26일에야 사과문을 게재했다.

당시 그는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개인적인 일들이 여럿 중첩해 생겼고, 그러면서 건강의 이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의로 금전적 피해를 주려 한 것은 아니다. 곡 작업은 진행은 됐으나 마무리하지 못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자꾸 연락을 피하게 됐고, 그 기간이 다소 길어지며 이렇게 불편을 주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환불은 어떡해서든 최선을 다해 해드렸다. 금전적으로 돌려받아야 하는 분들은 DM이나 따로 연락 주시면 사실관계 확인 후 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JTBC가 유재환에 대한 사기 의혹과 함께 성희롱 의혹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피해 여성에 따르면, 유재환은 여성들에게 "사귀고 싶다" 등 호감 표시로 관계를 이어가면서, "우리 몇 번 자고 나서 사귀는 게 어떠냐" "X파로 오래 지낸 경우도 많았다" "전 섹시 토크, 더티 토크도 한다" 등 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네가 너무 좋아서 그런다"며 몸을 만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최근 결혼 발표를 했던 터라 더욱 충격을 안겼다. 유재환은 지난달 23일 SNS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준비 중"이라며 작곡가 정모 씨와의 결혼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유재환은 의혹을 제기한 여성에게 정 씨를 '배다른 동생'이라고 해명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배가시켰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지 커지자 유재환은 사과문마저 삭제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5월 1일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해 여러분들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여러분께 드린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 추가적으로 원하시는 환불 희망자에게 변제 날짜도 말씀드렸다.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 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분할 변제 양해 부탁드리고 있으며 제가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성희롱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인 심판이 주어진다면 카톡 내용이 전부 있기에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씨를 '배다른 동생'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여자친구의 존재를 밝히는 게 부담스럽고, 감춰야 할 일반인 여자친구였기에 너무 갑작스레, 워딩을 정말 미친 사람이 판단해서 선택한 듯 이복동생이란 말을 써서 가족을 욕보였다"고 해명했다.

유재환

그리고 7일, 디스패치가 자립준비청년들이 유재환에게 작곡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하면서 또다시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18세가 돼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을 일컫는다.

매체에 따르면, A씨 등 4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은 문화소외계층을 응원하는 음원 발매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유재환에게 노래 3곡과 대관비 등에 대한 비용 약 800만 원을 지불했지만, 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곡이 딜레이 되자 유재환에게 문의했지만, 그때마다 유재환은 "어머니가 아프다" "너무 아팠다"라며 일정을 미루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했으며, 2개월간 부탁하고 사정한 끝에 3곡을 받았지만 2곡은 1절만 있었다고. 완곡으로 받은 1곡 역시 약속한 음원, 발매, 등록, 유통 등의 과정이 전혀 이루어지 않았다.

또한 쇼케이스를 위해 대관료 175만 원을 냈지만, 자신의 작업실에서 하자 했고, 이에 환불을 요구하자 돈이 없다며 되레 화를 냈다고. 이뿐만이 아니다. 부모님이 아프다며 100만 원을 빌려 갔는데, 이 역시도 갚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유재환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재환은 SNS를 폐쇄하고 숨어버렸다.

한편 유재환은 지난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코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박명수의 작곡가로 등장해 유명세를 얻었으며, 이후 다이어트에도 성공하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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