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이트쇼’ 이열음, 끈기의 힘 [인터뷰]
2024. 06.03(월) 08:00
더 에이트 쇼 이열음
더 에이트 쇼 이열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이 명제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배우가 있다. 끈기와 노력으로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 낸 ‘더 에이트 쇼’의 이열음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감독 한재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열음은 극 중 4층을 연기했다.

이열음의 ‘더 에이트 쇼’는 한재림 감독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영화 ‘비상선언’ 이후 식사 자리에서 만난 한재림 감독이 이열음에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 같으냐”라고 질문했고, 이열음은 여러 사람들과 가장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라고 답했다. 이 대답은 한재림 감독이 생각한 4층의 모습과 결이 비슷했고, 그렇게 이열음은 4층이 될 수 있었다.

이열음은 살아남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아부하는 4층을 현실적으로 그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혼자 방 안에 있을 때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분위기 차이를 주려고 했다고.

아이러니하게도 4층의 얄미움은 극의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8층(천우희)에게 잘 보이려고 안달 나 있으면서도 뒤돌아서면 작게 욕을 내뱉거나, 치아 하나가 빠져 발음이 줄줄 새는 모습 등 이열음의 4층은 얄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에 대해 이열음은 “저도 이 대본을 보자마자 여러 가지 심각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내가 뭔가 숨구멍이 되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열음은 4층이 극 중에서 자주 불평불만을 하는 모습을 짜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풀고 싶었다고 했다. 짜증으로만 풀면 자신도 시청자도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을 거란 판단에 이열음은 4층의 불평불만이 겁에서 기인된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이열음은 “영화 ‘레옹’의 마틸다처럼 조그마한 애가 조심스럽게 어른들의 세계에 들어온 거라고 생각했다. 짜증일 수도 있지만 귀엽게 풀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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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동창생에게 주차안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당했던 4층의 과거사는 귀엽긴 하지만 내내 얄밉기만 했던 4층의 모든 행동 이유를 단번에 납득시킨다. 4층의 서사와 이열음의 섬세한 표정 연기가 더욱 몰입도를 높인 장면이기도 하다.

이열음은 해당 장면이 가장 촬영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피로했다고. 이열음은 “과거 이야기 때문에 이 야이가 처음부터 하는 일들이 이해가 됐다.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4층이 얄미워도 이해를 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

4층의 입장에서 8층을 나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지만, 배우로서는 8층이 어느 정도 이해 가는 부분이 있었다고. 행위 예술가이지만 대중에게 예술이 아니라고 외면받는 8층의 모습이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이열음은 “이순재 선생님께서 ‘연기는 배우의 생명력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공감했다.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면 내 생명력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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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음은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 방향이나 톤이 맞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4층을 그려나갔다. 쉬지 않고 연기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특히 한재림 감독에게 계속해서 연기에 대해 물으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 고쳐나가려고 했고,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으며 배우려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려 했던 만큼 ‘더 에이트 쇼’를 통해 이열음은 연기적으로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고. 캐릭터를 자신과 떨어뜨려 놓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점을 찾아서 연기하는 등 또 다른 연기 방법에 대해 생각했단다.

끈질기게 열정에 열정을 더해 ‘더 에이트 쇼’의 4층을 완벽하게 완성해 낸 이열음이다. 그 끈기와 열정이 이열음을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끈기로 지금까지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이열음이다. 이제는 끈기의 힘이 더 강해졌기 때문에 계단을 잘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인 이열음을 아낌없이 응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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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나무엑터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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