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렌의 결혼' 구성환,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인터뷰]
2024. 06.03(월) 09:00
다우렌의 결혼 구성환
다우렌의 결혼 구성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속은 완전 진국이다. 반려견 이야기에 금세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여린 감수성을 지녔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모습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 알겠다. 배우 구성환의 이야기다.

12일 개봉되는 영화 ‘다우렌의 결혼’(감독 임찬익)은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이승주)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 했지만, 가짜 신랑 다우렌이 되어 결혼식을 연출하며 겪게 되는 뜻밖의 힐링 모먼트 담은 작품으로, 구성환은 극 중 카메라 감독 영태를 연기했다.

‘다우렌의 결혼’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주승과 구성환의 티키타카다. 대사와 행동 모두 애드리브처럼 느껴질 정도로 두 사람의 호흡이 ‘다우렌의 결혼’을 알뜰하게 채웠다. 이에 대해 구성환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 대본이었다. 애드리브는 없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구성환은 “둘이 뭘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서로가 ‘찐친’이다 보니까 우리의 실제 모습이 담긴 것 같다. ‘찐 케미’가 나온 것 같다”라고 이주승과의 호흡에 대해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승과의 호흡만큼이나 ‘다우렌의 결혼식’에서는 ‘먹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구성환의 ‘먹방’이 눈길을 끈다. 카자흐스탄이라는 낯선 나라지만 고려인들의 음식은 구성환의 입에 딱 맞았다고. 구성환은 이에 대해 “정말 맛있었다. 고려국시가 입맛에 맞았다. 잔치국수와 평양냉면의 ‘단짠’ 베이스가 절묘하게 섞인 맛이다”라고 고려국시의 맛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구성환은 “감독님이 촬영 때 그만 먹으라고 했다. 제가 계속 먹다 보니까 장면 연결을 맞출 때 좀 힘들었다. 진정한 메서드를 위해서 먹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구성환은 “집 안에서 밖을 보면 잔디와 동산이 보이고 문 열어 놓으면 봄바람 살살 오는데 국수까지 오니까 쑥쑥 들어가더라. 양으로 따졌을 때는 제가 평상시에 양이 많아서 국수로 따졌을 때 7인분 먹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촬영이 끝난 뒤 한국에 돌아와 집에서 직접 그 음식들을 만들어먹을 정도로 구성환은 카자흐스탄 음식에 매료됐다. 구성환은 “고려국시 같은 건 해봤는데 그 맛이 안 나더라. 한국에 와서 카자흐스탄 음식을 먹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전체적인 미장센들이 달라져서 그런지 몰라도 그 맛이 확실히 안 났다”라고 했다.

‘다우렌의 결혼’은 여러모로 구성환에게 깊은 애정으로 남은 작품이다. 영화제에 참여하며 영화를 수없이 봤을 정도로 애정한다고. 특히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영화를 구매해 소장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의 깊이는 남달랐다. 구성환은 “이 영화를 구매해서 힘들 거나 지칠 때 보고 싶다. ‘나는 자연인이다’랑 ‘초짜 낚시’, ‘서프라이즈’ 이런 작품들을 많이 보는데, 우리 영화도 그중 하나로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면서 “카자흐스탄 풍경들이 너무 좋다. 이 영화는 보면 볼수록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 있다. 조미료를 친 느낌보다 보면 볼수록 그리워지는 영화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앞서 구성환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를 통해 솔직 담백하고 낭만적인 삶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반려견 꽃분이도 주목을 받았고, 꽃분이의 영상 유튜브 계정은 폭발적인 구독자 상승 추이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스토브리그’ 등 구성환이 출연했던 드라마들이 재방송 편성될 정도로 지금 구성환은 화제의 중심에 있다.

구성환은 요즘 자신에 대한 화제성을 체감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출연작인 디즈니+가 ‘삼식이 삼촌’ 관련 SNS 게시물에 자신을 태그 할 때나 전작들이 재방송되는 걸 볼 때 크게 체감한다고. 지인과 함께 종로 나들이를 갔다가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 보고도 체감했단다. 그렇다고 그 화제성에 우쭐하지는 않았다. 구성환은 “지금 타이밍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반려견 꽃분이와의 모먼트들이 큰 화제가 됐다. 꽃분이와 함께 한 한강 나들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기도 했다. 구성환은 인터뷰에서 꽃분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울컥할 정도로 가족 그 이상으로 꽃분이를 생각했다. 구성환은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은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면서 “꽃분이랑 9년을 같이 한 침대에서 먹고 자고 모든 걸 같이 하다 보니까 얘 눈빛 봐도 다 느껴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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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성환과 꽃분이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꽃분이의 꼬질꼬질한 미용 상태를 두고 일각에서 훈수를 두면서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성환은 “그분들이 뭐라고 해도 저는 꽃분이에게 잘한다. 꽃분이가 행복한 걸 저는 안다. 저는 꽃분이에게 해주고 싶은 건 다 해준다”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구성환은 “꽃분이가 미용할 때 너무 아파한다. 그래서 삼 개월에 한 번 한다. 털 빗을 보면 스트레스받는 것 같아서 안 한다”면서 “이 외에는 항상 청결하게 해 준다. 그게 꽃분이한테는 훨씬 편한 거다”라고 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구성환에게 몇 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이야기를 꺼냈다. 꽃분이와 같은 몰티즈였고 또 비슷한 나이라서, 꽃분이를 볼 때마다 반려견이 생각나 힐링이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구성환은 왜 무지개다리를 건넜는지, 혹시 전조증상은 없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떠났다고 했더니 구성환은 눈물을 글썽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아마도 꽃분이가 떠올라 그랬을 터다. 생각지도 못한 눈물에 당황했지만 그만큼 구성환이 꽃분이에게 얼마나 진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꽃분이에게 미용 안 해주는 걸로 이리저리 재단했던 사람들의 말들이 꽃분이를 향한 구성환의 애정 앞에 무의미해진 순간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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