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PD수첩’ 버닝썬 게이트의 단초가 된 김상교 씨 폭행 사건에 대해 재조명했다.

2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버닝썬: 우리가 놓친 이야기’를 통해 버닝썬 수사과정을 심층 취재했다.

지난 2019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버닝썬 사건 이후 5년, 당시 버닝썬에 연루됐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연이어 출소하고, Kpop 스타들의 성범죄를 다룬 해외 다큐멘터리까지 공개되면서 버닝썬 게이트를 향한 충격과 분노가 재소환됐다.

버닝썬 사건은 한 폭행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버닝썬 게이트의 도화선이 된 건 당시 27살 김상교 씨의 폭행 피해 사건이었다. 버닝썬 관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그는 112에 신고했다. 하지만 김상교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신고자인 자신을 체포,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 사건은 경찰과의 유착관계 의혹으로까지 불거졌다. 이에 경찰은 자체 수사를 벌였고, 결론은 ‘경찰은 버닝썬과 유착 관계가 없다’였다.

전 버닝썬 MD는 “버닝썬이 문을 닫고 그 직원들이 강남의 클럽들에 뿔뿔이 흩어졌다. 이제 다른 업장을 끼리끼리 모여서 준비 중인 사람들이 있다. 기존 업장에 흡수가 돼서 들어가서 거기에서 따로 한 자리 꿰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증언했다.

‘PD수첩’ 측은 버닝썬 게이트의 실체는 서울 강남 한복팜에서 마약이 버젓이 유통되고 이를 이용한 성범죄가 벌어지고 있었는데도 이를 수사해야할 경찰은 클럽과의 유착 의혹으로 또 다른 수사 대상이 됐다는 것”이라면서 “당시 제기된 유착의혹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은 채 버닝썬 게이트가 언급될 때 마다 재조명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버닝썬 게이트 최초 폭록한 김상교 씨는 “그날 처음 갔다. 살면서 처음 갔다 그 클럽을”이랴고 버닝썬을 처음 방문했던 날을 회상했다. 친구들 성화에 못이겨 버닝썬에 방문한지 5시간 뒤, 김상교 씨는 버닝썬 가드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김상교 씨는 “저는 한 대도 안 때렸다. 정 이사가 제 뺨을 때릴 때도 ‘얼굴만 때리지 마라. 이따가 회사 미팅 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했지만, 체포된 건 김상교 씨였다. 자신을 때린 사람이 도망갈까 김상교 씨가 흥분하자 경찰은 이 장면 만을 촬영했다.

폭행 사건을 처음 보도한 기자는 사건이 여러모로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의 행동이다. 처음 도착한 순찰차는 입구를 지나쳐 클럽의 다른 출입구로 향했다. 경찰은 폭행한 장 씨를 만나보지도 않았다. 이후 김상교 씨는 클럽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피의자가 됐다.

기자는 “현행범체포이유서를 보니 김상교 씨를 폭행의 가해자로 해놨고, 때린 사람은 폭행의 피해자로 해놨더라. CCTV를 보면 되는데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PD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