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언급이 재조명되며 악뮤의 노래가 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다.

13일 14시 기준,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차트에 따르면 악뮤의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일간 차트 24위를 기록 중이다. 한강 작가의 언급이 입소문을 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2021년 한강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뒤 출판사인 문학동네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한강은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라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라는 가사를 언급하며 "바다가 다 마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 밖에도 한강은 조동익의 '룰라비(Lullaby)'와 김광석의 '나의 노래', 미국 가수 안드라 데이의 '라이즈 업(Rise Up)' 등을 함께 소개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이찬혁이 입대 직전에 만들어 '2017 썸데이페스티벌'에서 최초로 선보인 노래다. 당시 미완성 상태의 곡이었음에도 이별을 겪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 호평을 받았다. 한강에게 인정을 받은 이찬혁의 가사와 음악성에도 누리꾼들의 칭찬과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한강은 지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를 통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하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그의 필력을 극찬했다.

한편,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뉴시스, 문학동네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