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가수 제시가 팬 폭행 방관 논란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제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벌써 19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제비(팬덤명)들아, 나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해 줘서 고맙다. 내 커리어의 고비마다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준 여러분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장문의 영문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인생은 예측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함께 이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을 경험해 왔고,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어린 소녀일 때 혼자 한국에 와 이 여정을 시작했던 나는 이제 이 업계를 이끌어가는 여성으로 성장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겪은 고난들은, 나보다 내 마음과 고충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줬다. 그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의 믿음은 내게 가장 큰 힘이 됐다. 여러분도 두려움 없이 꿈을 좇고 목표를 포기하지 말라. 제비 사랑해"라고 적었다.

제시

앞서 지난 9월 새벽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 10대 팬이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제시 일행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제시는 폭행을 말렸으나 곧 포기하고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 여론에 휩싸였고, 피해자와 누리꾼 등으로부터 고소·고발당했다.

당시 제시는 SNS를 통해 "내 팬인 피해자가 나에게 사진을 요청했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했고, 그 순간 인근에 있던,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폭행을 당했다"면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나도 너무 당황해 팬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해 "처음 본 사람"이라던 제시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그가 처음 본 사람이라고 한 외국인 A씨는 현장에 함께 있던 래퍼 코알라의 지인으로 알려졌기 때문. 코알라는 제시의 대표곡인 '눈누난나' '어떤X' 등에 참여한 프로듀서로서, 그 역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제시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경찰은 제시에 대해 범인은닉·도피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코알라는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으며, 도피한 외국인 A씨는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일련의 사태로 제시는 소속사와 결별하기도. 10월 디오디(DOD)는 "당사와 제시는 향후 활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제시의 요청으로 심사숙고 끝에 이날부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속계약을 맺은지 한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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