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이한 '명성황후', 혼란 시국 속 묵직한 울림 전한다 [종합]
2025. 02.04(화)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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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명성황후'가 30주년을 맞이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4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선 배우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 서영주, 이정열, 김도형, 문종원 등 앙상블이 시연에 나섰으며, 이후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월 21일 막을 올린 '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1995년 그녀의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됐다. 이 뮤지컬은 한국의 작가 이문열의 희곡 '여우사냥'을 바탕으로 하며,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협력해 50곡 이상의 음악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윤호진 예술감독 "30년이나 올 줄 몰라. 보편성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날 윤호진 예술감독은 "30년이나 올 줄 몰랐다. 30년간 사랑해 주신 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명성황후'에 대해 "'캣츠'라는 작품을 보고 무대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 시장에도 틀림없이 큰 자리를 잡을 것 같았다. 늦었지만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로드웨이, 뉴욕에서 공부를 하면서 어떤 뮤지컬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다"라며 준비한 과정을 밝혔다.

그는 "마침 그때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라는 책도 나왔고, 안 좋게 평가받았던 민비에 대한 것들을 새롭게 반대급부의 논문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역사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교훈을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을 나누면서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진부하거나 애국적인 것만 담으면 좋게 평가를 받을 수 없기에 그랬다. 명성황후 공연 얘기는 할 말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30년 간 사랑을 받은 '명성황후'가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선 "역사의 교훈, 재미, 보편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세 가지가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한다. 뉴욕에서 우리가 어느 수준에 도달해 있는지 확인했는데 우리의 생각대로 중간급은 되겠다고 느꼈다. 미국에서 찬사를 듣기도 했다. 남하고 다른 우리의 것을 했을 때 보편성을 두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오게 됐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이 작품을 만드셨다. 제가 음악감독으로 관여하면서 느낀 부분은 굵직하고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리는 근본에, 호주 작곡가의 편곡이 더해져 동양적인 음악성을 유지했다. 근본은 유지한 채 외국인들이 봐도 매력적인 것이 이유다"라며 "공연이 30주년이 되면서 요즘엔 공연이 많이 기술적으로 좋아졌다. 예를 들어 과감하고 과격한 곳엔 녹음된 음성을 쓰기도 하는데, 초연 정신과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배우들이 옆에서 같이 가창한다. 힘차고 무대 주변에서 우리의 것을 만드는 정신으로 무장해 사랑받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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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택·차지연 "'명성황후'에 참가하는 것? 무한한 영광, 소중하고 값지다"

뮤지컬 계 입문 3주년 만에 고종의 한 자리를 꿰찬 김주택은 작품에 함께하는 소감으로 "제가 성악을 할 때부터 들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저희 어머니도 보셨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뮤지컬이다"라며 "전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몰랐지만, 회차로 이런 위대하신 선배들의 말을 듣다 보니 정말 멋진 작품이고 클래시컬한 고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몇 없는 사극을 다룬 뮤지컬이라 생각한다. 소중하고 값지다.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차지연은 " '명성황후'는 많은 분들의 노고와 피와 땀, 열정으로 30년 간 지어진 성과 같다. 그런 견고한 성이 저를 환영해 줬다. 그래서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영광이다. 그 이상을 표현할 단어가 없는 것 같다"라며 "그렇게 견고한 틀을 제 멋대로 바꿀 순 없지만 외부 색이라던가 저만의 색을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저는 참여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안재승 연출은 "작품의 역사가 깊다. 이미 오래 해놓으신 창작진 분들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내야 했다. 디지털 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해봤다. 작품의 형식 역시 북 뮤지컬의 형태로 시도하고 있다"라며 "이번 시즌 같은 경우는 되짚어 봤을 때 기술적인 요소들에 의해서 부족한 점에 있어 아날로그 적 방식으로 회귀하되,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프로젝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조금씩 디테일을 수정하는 과정들을 진행했다. 2막은 1895년 1년 간의 사건을 다룬다. 잘 구축이 되어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관객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드라마 1부를 수정했다"라고 앞선 시즌에 비해 변화된 부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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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황후'의 터줏대감 신영숙·서영주, 작품에 진심인 배우들

1999년부터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신영숙은 "1999년도에 손탁 역을 시작으로 참여하고 있다. 저번 시즌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왜 이 감정을 몰랐지?'싶은 감정이 많이 남아있다. 작품 속에 담아서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는 살리면서 더 변화하고 도전하는 명성황후 정신을 받아 더 행복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원군 역을 맡은 서영주는 "저에게 너무 많은 걸 준 작품이다. 1995년 초연 때 참여하고 4인의 배상을 맡았고, 10주년 되던 해에 고종 역을 맡았다. 저에겐 특별한 작품이다. 10주년 공연이 끝났을 때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15주년 때는 '명성황후'를 고정으로 하면서 아내를 만났다. 제가 고종을 할 때 아내가 궁녀였다. 성장을 할 수 있게끔 해준 작품이다. 전 이 작품에 진심이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홍선 감독은 "앞으로 '명성황후'는 변화하고 거듭나면서 잘 다듬어져서 찾아올 예정이다. 경기도 어렵고 시국도 안 좋은 상황에서, 2015년에 20주년 지방 공연을 다닐 때, 거제에 갔을 때 슬로건이 '거제여 일어나라'였다. 그 공연을 통해 조선소 분들이 위로를 얻어가시기도 했다. 저희의 마지막 넘버 '백성이여 일어나라'처럼 큰 감동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에는 명성황후 역에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 고종 역에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 홍계훈 역에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출연한다.

작품은 3월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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