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하이브가 아일릿, 르세라핌 등 자사 아티스트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연달아 게재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사)의 신원 특정에 성공했다. 하이브는 콘텐츠 기업 패스트뷰를 상대로 2억 8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재개했다.

최근 하이브 박지원 전 대표와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 아일릿 멤버 5인(노윤아, 박민주, 사카이 모카, 이원희, 호카조노 이로하)은 지난해 8월 3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을 통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1을 패스트뷰로 특정하는 정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2월 27일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하이브 등은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에 아일릿, 르세라핌과 관련한 허위 사실 영상을 유포한 '사이버 렉카' 채널 운영자를 특정하기 위한 증거개시 권리(디스커버리)를 청구, 채널 운영자에 대한 신원을 확보했다.

구글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발생한 이해 당사자들의 소송 절차를 지원하는 '디스커버리'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정체를 숨기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일명 '사이버 렉카'를 근절하기 위한 정책이기도 하다. 구글은 하이브의 디스커버리 청구가 타당하다고 판단, 관련 기업으로 추정되는 법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패스트뷰'다.

애초 하이브가 문제를 삼은 유튜브 채널은 피플박스와 다이슈다. 주로 아이돌 스타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룬다. 두 채널의 운영자 혹은 운영 법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던 하이브는 구글에 증거 개시 권리를 요청하면서 피고1을 패스튜뷰로 정정하게 됐다.

하이브는 소장에서 피플박스와 다이슈가 게재한 영상들의 제목을 나열하며 손배소를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소장에 따르면 두 채널은 지난해 5월 14일 '(아일릿이) 뉴진스의 CM송 안무까지 따라했다, 너무 많은 컨셉과 안무 등등을 베껴서 다 셀 수 없을 정도'라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또 소장에는 피플박스와 다이슈가 '하이브는 사실상 독립 레이블 운영이 아닌 그냥 방시혁 중심 레이블 운영인 것 같다', '방시혁 의장 마음대로 운영된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또 "피플박스가 '데뷔 전부터 대우가 남달랐던 르세라핌, 뉴진스는 쇼케이스 없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포함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음반 밀어내기를 지시하였다', '방시혁 의장이 민희진에게 음반 밀어내기를 지시했으나 민희진이 이를 거절했다'는 내용의 영상들을 올렸다"고 적시돼 있다.

하이브는 피플박스와 다이슈 외에도 ‘커여운토끼짱(Cute Rabbit Jjang)’, ‘엔터픽(EnterPick)’, ‘뉴진스팸(NewJeansFam)’, ‘이슈탄(Issue Tan)’, ‘왕잼이슈(Wangjam Issue)’ 등을 상대로 손배소를 재기했다. 두 채널과 마찬가지로 아일릿, 르세라핌 등을 비방하는 내용을 다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영상은 지난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혹들을 다루고 있다. 음반 밀어내기, 아일릿 카피, 뉴진스 홀대 등이다.

하이브가 피플박스와 다이슈의 실질적 운영자로 지목한 기업 패스트뷰는 콘텐츠 제작,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2024 아기유니콘 플러스’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등 수 억 원대의 정부 자금 지원을 받은 곳이다.

2024년에는DSC인베스트먼트, 파인만자산운용,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벤처스 등 네곳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하지만 사이버 렉카로 분류되는 채널의 운영자로 지목되면서 하이브와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이번 소송은 아일릿 멤버 5명 전원이 직접 사이버 렉카 채널 운영자를 지목하고 고소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간 아일릿은 민희진 전 대표와 측근들의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힌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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