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호사다마였던 것 같아요. 안 좋은 일 있으면 좋은 일도 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지금도 가수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현역가왕2'의 우승 소감을 전하면서도 박서진은 조심스러웠다.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상 전례 없던 '메기 투입'이 형평성 논란을 야기했기 때문. 말 그대로 '호사다마'를 온몸으로 겪은 가수 박서진의 이야기다.

그가 우승을 거머쥔 MBN 예능프로그램 '현역가왕2'는 태극마크를 얻기 위해 펼쳐지는 남자 현역 가수들의 고품격 서바이벌 음악 예능프로그램이다. 이에 더해 박서진은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박서진은 '현역가왕2' 우승 소감으로 "'현역가왕2'를 하면서 느낀 건 , 많은 세월이 토대가 되어 멋진 무대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한일가왕전'을 앞두고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의 문화를 모르다 보니 연구를 하고 있다"라며 "어떤 방송을 가도 '현역가왕' 1등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 노래를 못한다는 이미지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서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박서진도 어느 정도 노래를 하는 걸 보여드린 것 같다"라며 "일본으로 가서 한국적인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탑 7을 목표로 출연했다. 점점 갈수록 긴장되더라"라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현역가왕2'는 본래 34명의 참가자로 시작을 알렸으며, 예선 이후 4명의 참가자가 탈락 후 본선에 돌입하기에 앞서 갑작스레 2명의 현역 가수 박서진과 신유가 추가로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박서진은 "메기로 투입된다는 말을 듣고 새로운 룰로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논란이 일자 잘못된 선택이었나 싶어 죄송했고, 그만큼 더 진심을 담아 무대에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좋은 댓글들 사이에 안 좋은 댓글 하나가 엄청 크게 보인다. 좋은 말보다 안 좋은 말이 상처가 되는 것 같다"라며 악플에 대한 고충도 전했다.

트로트 가수의 일본 진출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박서진은 일본 진출에 대한 꿈이 있다고. 이유를 묻자 그는 "태어났으니 뭐든 경험해 보자는 생각이 있다. 일본에서도 내가 과연 이름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도전장을 내밀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제 박서진의 무대는 국경을 넘어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박서진은 인기를 체감하고 있었을까. 그는 "제가 강진 청자축제를 갔는데, 많은 분들이 우승한 걸 축하해 주셨다. 그때 우승한 걸 체감했던 것 같다"라며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신다. 저보다 더 돈을 많이 쓰고 계신다. 떡도 돌리고 커피도 사주시면서 바쁘게 지내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의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보며 박서진은 "항상 이런 가수가 되어야지 하는 꿈을 꾸면서 잠들었는데, 단독 콘서트도 하고 방송도 나가다 보면 어릴 때 생각한 것과 닮은 것 같다"라며 회상했다. 그는 "콘서트 흥행에 대해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첫 콘서트가 10분 만에 매진된 게 믿기지 않았다. 객석이 점점 늘어나는데 '무리하닌가' 생각하기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단독 콘서트에선 팬들을 위한 노래를 항상 준비한다고. 박서진은 "콘서트를 여러 번 하다 보니까, 이런 노래를 불러달라는 얘기가 많더라. 그래서 그런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역가왕' 콘서트를 하면 안 부르는 다른 곡들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박서진은 '살림하는 남자들 2'에도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4 KBS 연예대상'에선 신인상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그는 프로그램 합류에 대해 "관찰예능이다 보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전 혼잣말도 안 하고 누워있고 티브이만 본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족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살림남'이 제 인생의 전환 포인트가 됐다. 트로트 가수가 언제 신인상을 받겠냐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웃음 뒤엔 마음의 상처도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밝은 모습 이면에 우울증이 있던 과거를 지적했다. 박서진은 "음악이 많이 치유가 된 것 같다. 밝아졌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호전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무대에 대해서는 "제가 우울하거나 아프거나, 문제가 있어도 그걸 티 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머릿속으로 힘들어하는 걸 대중분들은 바로 알아차리더라. 그런 모습을 안보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신념을 전했다.

형평성 논란은 결국 군 복무 이슈로도 번졌다. 박서진의 병역 면제가 뒤늦게 알려지며, 과거 입대를 시사하는 듯한 인터뷰까지 재조명돼 논란은 커졌다.

이에 박서진은 "호사다마였던 것 같다. 안 좋은 일 있으면 좋은 일도 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 모든 갈등과 상처 속에서도 박서진을 무대로 이끈 건 결국 노래였다. 그는 "노래가 너무 좋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너무 신나고 행복하다. 그런 것 때문에 가수를 그만둘 수 없는 것 같다. 가족들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좋아하신다. 그것 때문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것 같다. 박서진 하면 딱 떠오를 수 있는 가수로 남고 싶다"라고 포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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