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논란으로 주춤했던 피식대학이 진정성 있는 행보로 다시 일어섰다.

지난 1일 유튜버 피식대학의 공식 SNS에는 "2025 영양 H.O.T 페스티벌! 2년 연속 다녀왔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현장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엔 피식대학 멤버 코미디언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사회를 보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5월 피식대학은 자신들의 콘텐츠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 편에서 지역비하 발언들로 물의를 빚었다.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는 지역 음식과 생활 인프라를 희화화하며 많은 이들에게 지탄받았다. 이후 피식대학은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하며 영상을 삭제 후 자숙기간에 들어갔다.

당시 누리꾼들은 피식대학의 논란과 관련해 "어디 나와서 '영양'만 들으면 벌벌 떠는 척하면서 세탁하려 하지 마라" "이번 건은 복귀가 불가할 듯"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318만 명의 구독자도 순식간에 약 280만 명 정도로 급감했다.

그로 인해 영상 조회수도 상당히 꺾이는 모양새였다. 평균적으로 100만 회 이상을 자랑하던 이들이 새롭게 내놓은 콘텐츠 '직업 매거진'이나 '한사랑 산악회 애니메이션 버전'은 영양 사건 이후 50만 회 안팎의 성적을 거두며 기존과 비교해 영향력, 화제성 면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피식대학은 정면 돌파로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2024년 8월에 영양 지역에 수해가 발생하자 오도창 영양군수를 찾아가 사과한 뒤, 5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현물로 기부했다. 업로드된 피식대학 영상에서 오도창 군수는 "피식대학에서 영양군 발전과 홍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번에 공식적으로 영양군의 관광명소 안내와 대표 축제인 '영양 고추 H.O.T 페스티벌' 홍보를 제안드려볼까 한다"며 피식대학과의 동행을 선언했다.

파격적인 동행이었다. 피식대학은 영양군과 합동 콘텐츠를 제작하며 영양군 홍보대사로 위촉돼 지역 알리기에도 나섰다. 진심어린 사과에 이어 피식대학은 자신들의 모든 부캐들까지 동원해 적극적으로 영양군을 알리려 노력했고, 이로 인해 누리꾼들의 분노도 얼추 사그라들었다.

SNS에 게재된 피식대학의 말대로 이번 행사는 두 번째 참석이다.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라던 영양과의 협업이 이어지며 진정성 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일어선 이들에게도 좋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영양에 이어 김민수는 자신의 고향인 울산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는 "울산에서 자란 시민으로서, 울산시 홍보대사라는 영광스러운 제안을 받아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홍보대사 위촉을 계기로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며 고향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김민수는 '미남배우 김민수'라는 콘셉트를 통해 코미디언들이 배우로 둔갑하는 세계관을 구축해 내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이 콘텐츠로 또다시 "지독하게 잘하긴 한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피식대학의 조회수와 화제성 또한 회복 중이다. 오는 6일 공개되는 '미남배우 김민수' 시리즈에는 '천의 얼굴' 이수지 출연이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논란으로 추락했지만, 성실한 사과와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다시 신뢰를 회복한 피식대학. 이들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메타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