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 숏리그' 김민경 PD "황제성=한국의 미스터 빈"·황제성 "제가 잘하는 건 코미디" [인터뷰] |
| 2026. 09.25(금) 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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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코미디 숏리그'가 12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황제성과 김민경 PD는 숏폼 코미디에 도전하며 느낀 변화와 시행착오, 프로그램에 대한 냉정한 평가부터 코미디를 대하는 태도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황제성은 코미디언으로서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지난 13일 종영한 티빙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숏리그'는 정상급 코미디언 5팀과 신예 코미디언 17팀이 2분 30초 분량의 상황극·패러디·캐릭터 코미디 등을 선보이고, 이용자의 조회수·좋아요·투표를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의 숏폼 코미디 대결 예능이다. 12주간 리그를 진행한 결과 황제성과 설명근의 황설탕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황제성은 우승 소감에 대해 "저는 사실 쇼츠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초반에 저희 팀이 불안했는데, 저희 코너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른 의미로 굉장히 영광스럽다. 우승할 줄 몰랐다"라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민경 PD는 종영 소감으로 "12주 동안 재밌게 나름대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원래 코미디를 같이 했던 코미디언들을 만나 너무 좋았고, 새로 해보는 팀들을 만나 신선했다"라고 밝혔다. '코미디 숏리그'는 기존 공개 코미디와 다른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07년 MBC 16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황제성 역시 공개 코미디와 숏폼 코미디의 차이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황제성은 "저는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고 가져왔는데, 같은 결로 장르를 보면 절대 안 되겠더라. 예전엔 제작진에게 검사를 받는 식이었다"라며 "이번에는 감독님이 저희를 믿어주는 형태로 흘러가서,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가 좋으면 인지도를 떼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 심하게 발을 헛디딘 적도 있다. 정답은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확실한 건 숏츠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남이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적중률이 높다는 걸 체감했다"라며 숏폼 코미디를 직접 경험한 소회를 전했다. 우승 특전으로 마련된 티빙 '코미디 숏리그' 향후회에 대해서도 입담을 이어갔다. 황제성은 "사실 상금을 주는 게 깔끔하다. 가게로 따지면 영업이 끝났는데 추가영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승자가 참여를 해야하다 보니까, 우승하면 벌칙 아니냐는 말이 있기도 했다"라면서도 "저희가 휘뚜루마뚜루 할 순 없으니, 경쟁 프로지만 순위를 굳이 나누자 해서 나눈 거지 열심히 안 하는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들끼리 파티 겸, 고생했다고 하며 다음 프로그램을 위해 내실을 다잡는 느낌으로 콘텐츠를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에 대해 "수직적인 프로그램이다. 우승자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이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더했다. 김민경 PD는 "'코미디 숏리그' 향후회'는 우승팀을 필두로 출연자들 모여 우승팀을 추앙하는 듯한 조롱 잔치를 진행하고, 2부에선 12주 동안 애써온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첫 촬영을 제외하고는 팀별로 촬영을 하다 보니까 모일 기회가 없었다. 동창회처럼 모여서 비하인드 얘기나 팀에 대한 각자 평가도 하는 재밌는 예능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12주간의 도전이 온전한 성공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김 PD 역시 솔직한 평가를 내놨다. 김민경 PD는 "'코미디 숏리그'를 통해 조금 더 눈에 띄게 발굴됐으면 좋겠지만, 프로그램이 처음이고 새 포맷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래도 한태수, 정범빈이라는 신인 크리에이터 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나와 이슈가 되신 분들이 있다. 시청자분들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저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향해 나온 '방송국 냄새'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황제성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게 맞춰가는 과정이다. 점점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 호흡도 바뀌고 있고, 회식 때도 나눈 얘기지만 일반 사람들 중에서도 영상을 받아 제작진들이 선별하는 건 어떨까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라며 "쇼츠는 날것의 느낌이라면 전 날것 70%에 짜인 것 30%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 코미디에선 그렇게 웃겨도 제작진에서 자르면 못 나가는데, 여긴 버티면 시간이 없어서 나가게 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PD 역시 제작 과정에서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제가 코미디를 오래 하긴 했지만, 이번엔 너무 방송용이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세로형 콘텐츠를 찍는다는 것과 메이저·마이너 대결 자체가 새로운 모습이었다. 해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있어서 만든 건 아니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라며 "어쩔 수 없이 메이저 팀은 뭘 잘하는지 알기에 그런 부분을 안전하게 가져갔다. 마이너 분들은 메이저에서 못하는 걸 자유롭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팀이 많다 보니, 전체 192개의 쇼츠를 감당하다 보니까 전체가 다 재밌을 순 없었을 것 같다. 그래도 몇몇은 자랑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숏폼 코미디를 직접 경험한 두 사람은 결국 '무엇이 사람을 웃게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민경 PD는 "장르가 무엇이건 전체적으로 조회수를 봤을 때,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밌는 건 뭐가 됐든 누군가가 클릭했을 때 웃었다면 알고리즘을 타게 되고 입소문을 타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노하우를 배웠다기보다는 웃음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다른 코미디를 만들게 된다면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짚었다. 황제성은 "쇼츠는 트렌드가 금방 바뀌더라. 이걸 잘 캐치하는 제작진과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숏폼이라는 형식은 세대에 따른 웃음의 차이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밈'을 이해하지 못하면 웃을 수 없다는 기성세대의 입장에 대해 황제성은 "영원히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타겟층이 있지 않냐. 어르신들만 웃길 수 있다면 그들이 투표를 할 수 없지 않냐. 경쟁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희생이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취향이 옛날엔 10개였으면 이젠 1000개가 된 것 같다.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제가 연령대가 있기 때문에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연령대가 높지 않았나 싶었다. 너무 내가 익숙한 코미디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전 세대를 웃길 순 없다. 화제성을 가질 수 있는 세대를 타깃 삼아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사람마다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방송국 사람이다 보니까, 제작진의 취향도 아니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를 가져오는 게 제 피디로 추구미였다"라며 "그래서 방송국 콘텐츠에 가깝다고 느끼셨을 것이다. 알고리즘에 따른 코미디를 보시는데, 저만 해도 제 알고리즘에 뜨는 사람을 보게 된다. 다양한 사람을 모아 이 프로그램을 보고 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넘어 황제성은 최근 코미디언으로서 웃음을 만드는 방식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웃기는 건 옛날부터 쉽지 않다. 선이라는 걸 넘으면 안 된다고 하지 않냐. 연차가 오래된 코미디언끼리는 그 필터가 강력하게 있다. 명분이 없으면 피해 주는 멘트를 던지지 않는다"라며 "대본을 짤 때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걸 많이 고민한다. 제가 망가지는 개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피해자가 발생하거나 불편한 부분이 생길까 제가 망가진다. 서로 믿고 가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여나 불편한 소재가 언급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혹시나 안 되는 게 있지 않냐. 전 저를 믿지 않는다. 이거 하나 웃기려고 하는 행동이 커질 수 있기에 100% 감독님한테 여쭤보고 작가님에 묻는다. 그런 소재를 잘 잡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황제성을 바라보는 김 PD의 평가는 분명했다. 김민경 PD는 "저희가 생각하는 황제성의 강점은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웃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미스터 빈이라는 외국 배우가 있는데, 전 황제성을 한국의 미스터 빈이라고 얘기한다. 그것 역시 연기력이다. 표정 하나만으로 웃길 수 있다는 게 치트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에 이어 연이은 우승 타이틀을 갖게 된 소회를 묻자 황제성은 "저한텐 자신감이 별로 없다. 이런 얘기할 때마다 제 입으로 얘기를 잘 못하는데, 요즘 제 모습이 좋다"라며 "전 코미디를 사랑하는 것 같다. 아직도 사람 웃는 걸 보는 게 제일 좋고, 그걸 제일 잘하는 것 같다. 누군가 제게 잘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코미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경 PD는 시즌2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깊게 고민해보진 못했다. 쇼츠로 계속 갈지 다른 포맷이 될지 모르겠지만 코미디에 대해 고민해 볼 것 같다.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우리의 색깔에 대해 더 고민해 볼 것이다. 황제성이 있으면 다음 시즌도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대답을 안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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