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엑스러브했다”…그룹명을 하나의 장르로 만들겠다는 포부 [TD현장]
2026. 10.28(수) 15:14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엑스러브(XLOV)가 공포와 귀여움이라는 상반된 매력으로 돌아왔다. 젠더프리 콘셉트로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은 음악과 무대를 통해 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엑스러브(우무티 루이 현 하루)의 미니 3집 ‘i=!’(아이 이퀄스 아이)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가수 겸 개그맨 유재필이 진행을 맡았으며, 연습 중 다리를 다친 현은 불참하고 편지로 인사를 전했다.

지난 5월 발매한 미니 2집 ‘아이,갓(I,God)’ 이후 약 5개월 만의 신보다. 전작에서 체스의 규칙인 ‘폰의 승급’을 통해 원하는 존재로 거듭날 가능성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선택의 순간과 그 이면에 주목했다. 선택에 따르는 두려움과 단 한 번의 결정으로 달라지는 결과 앞에서 느끼는 혼란을 담았다.

더블 타이틀곡 ‘허쉬(Hush)’와 ‘투스젬치와와’도 서로 다른 분위기를 내세운다. 하루는 “세상에 존재하는 양면의 존재들, 상반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려고 했다”며 “공포를 보여줄 수 있는 ‘허쉬’와 귀여움을 보여줄 수 있는 ‘투스젬치와와’로 극과 극의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더블 타이틀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허쉬’는 묵직한 베이스에 오리엔탈 모티프를 더한 곡이다. 우무티는 “다크하고 호러스러운 무드에 엑스러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도 들어가 있다”며 “두 가지를 함께 표현하는 게 어려운 숙제였지만, 오늘 무대까지 완성하고 보니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에는 전통무용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을 담았다. 루이와 하루는 페어 안무를 함께 만들었으며, 무용을 전공한 루이는 어머니가 직접 제작해 준 소품으로 뮤직비디오 퍼포먼스를 펼쳤다.

동양적 색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무티는 해외 팬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과 멤버들이 오래전부터 가져온 관심을 들었다. 다른 팀과의 차별점을 묻자 “우리가 가진 색깔이 동양풍 사운드, 비주얼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까 생각했다”며 “우리가 하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답했다.

‘투스젬치와와’는 드림코어와 하이퍼팝을 기반으로 치와와 가족에게 길러진 늑대의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다. 자신도 치와와라고 믿으며 자란 늑대가 사랑받는 치와와가 될 수 있는 꿈의 세계로 향하는 서사를 담았다.

우무티는 “사랑스러움과 밝은 면이 있으면서도 마음속 어딘가 비어 있는 허전함과 슬픔이 담긴, 청춘과도 비슷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루이 역시 “처음 들었을 때 몽환적이고 귀여우면서 슬픈 느낌이었다”며 “녹음할 때 스토리를 자세하게 설명해 줘서 잘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멤버들의 참여와 유닛 구성도 눈길을 끈다. 전반적인 프로듀싱과 스토리 구성에 관여한 우무티는 “앨범을 낼 때마다 우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어떻게 넓혀갈지 생각한다. 이번에도 해보지 않았던 장르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우무티와 현의 첫 듀엣곡 ‘사일런스(Silence)’는 현이 메인 작사가로 참여한 서정적인 R&B 곡이다. 우무티는 “나와 현의 테크니컬한 보컬을 느낄 수 있는 고난도 보컬곡”이라고 소개했다. 루이와 하루는 첫 유닛곡 ‘올 타이드 업(All Tied Up)’을 통해 두 사람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앨범의 주제인 ‘선택’은 엑스러브가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로도 이어졌다. 우무티는 젠더프리 콘셉트를 선택했던 당시부터 다양한 시선을 예상했다면서도, 자신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특정한 방식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소개하는 방향과 라이프스타일은 ‘우리처럼 해보라’는 게 아니다. ‘살다 보면 이러한 선택지, 이러한 콘셉트도 존재하는구나’ 하고 시야가 넓어지는 선택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젠더프리를 떠나 다양한 영역의 분들이 우리를 보며 희망을 얻고 동력을 찾았다고 해주신다”며 “우리의 용기가 각자의 인생에 맞는 방향으로 동력과 용기가 돼 가는 것 같아 뿌듯하고 힘이 난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K팝에 미치고 싶은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영향력을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많은 아티스트에게 하나의 창문이 돼 드리자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시각이 새로운 음악과 예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앞으로 데뷔할 연습생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젠더프리 외에 얻고 싶은 수식어도 각자의 언어로 표현했다. 루이는 “‘예쁘다’ ‘잘생겼다’보다 ‘아름답다’가 최고의 칭찬인 것 같다”며 ‘최고의 아름다움’을 꼽았다. 하루는 “엑스러브라는 이름이 그룹명뿐 아니라 하나의 장르가 되길 바란다. ‘나 오늘 엑스러브했다’는 느낌으로 써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의 구체적인 목표는 음악방송 1위다. 우무티는 “K팝 아이돌을 꿈꾸던 어린아이에서 아티스트가 된 오늘까지 항상 갖고 있는 꿈”이라며 “이번에는 열심히 해서 올라가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엑스러브의 미니 3집 ‘i=!’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두 타이틀곡과 유닛곡을 비롯해 총 8개 트랙이 수록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