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송승은 기자] 2년 만에 정규 3집 앨범 'Sound G'로 컴백한 4인조 여성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브아걸)'의 멈출 줄 모르는 고공행진이 무섭다.


타이틀곡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로 가요계를 강타했던 '브아걸'(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은 최근 후속곡 'Sound G, Repackage S.I.G.N'의 '사인(Sign)'을 내놓으며 다시 한 번 비상의 날갯짓을 폈다.


공백기동안 활동에 대한 목마름이 컸던 탓일까. 이들은 굶주린 매처럼 '아브라카다브라'의 인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인'이라는 새로운 옷을 덧입고 무대를 장악했다.


시건방춤과 함께 말한 대로 이뤄진다는 주문을 쉴 새 없이 외쳐대던 브아걸. 이제는 부채를 든 네 명의 미녀로 변신, 절제된 감성과 여성미로 팬들의 감성을 터치하고 있다.


브아걸은 지난 17일 오후 타이트한 방송스케줄과 연말시상식 준비로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 티브이데일리와의 단독인터뷰에 응했다.


3집 '아브라카다브라'에 이어 후속곡 '사인'은.
"'아브라카다브라'와는 다른 이미지의 곡으로 1집부터 함께하신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작업을 해주셨다. 비트는 굉장히 중독성이 강하면서도 가사가 슬퍼서 저희가 부를 때도 굉장히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곡이다.(나르샤)"


'사인'에서 각자 멤버들의 콘셉트는.
"'아브라카다브라'와는 달리 메이크업을 최대한 줄이고 숏컷을 해서 굉장히 보이시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잡았다.(나르샤) 많은 분들이 아파보인다고 하시는데 거의 노메이크업에 눈 밑은 반짝이로 눈물을 머금은 듯한 메이크업으로 슬픔을 표현했다. 변화가 많아서 좋아들 하신다.(제아) 슬프지만 너무 슬프지만은 않게 약간의 원망 섞인듯한 무게와 슬픔의 중간 정도로 콘셉트를 잡았다.(미료) '아브라카다브라'때는 보이시한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원피스도 입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가인)"



'아브라카다브라' 시건방춤 이어 '사인' 마사지춤(부채춤) 뜨고 있다. 안무 탄생배경은.
"노래 자체는 비트가 있지만 슬픈 느낌, 귀족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부채를 소품으로 사용하게 됐다. '탁탁'하는 느낌이 음악과 잘 맞아 만족스럽고 무대를 본 팬들이 '마사지춤'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셔서 춤 이름은 방송 후에 결정됐다.(제아)"


"부채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부채로 얼굴 한쪽을 가리거나 접어서 하는 안무가 중세시대의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뜻이 담겨있는 굉장히 의미 있는 동작들이라 그냥 지나치지 말고 눈여겨보면 좋으실 것 같다.(나르샤)"


솔직히 안무 덕을 많이 봤다는 브아걸은 시건방춤에 이어 마사지춤까지 탄생시킨 안무팀에 대해 굉장한 센스와 실력을 겸비하신 분이라고 극찬했다.


아울러 음악을 듣고 바로바로 멤버들의 느낌을 잡아줬다며 많은 걱정과는 반면에 '사인' 안무나 무대 퍼포먼스가 아주 잘 나와 깊은 만족감도 드러냈다.



마사지춤은 엄정화 '초대'의 부채춤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했다. 개선한 부분은.
"엄정화 선배님은 섹시하면서도 농염한 느낌이 있었다면 '사인' 곡은 굉장히 슬픈 노래이기 때문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부채로 표현했다. 선배님과는 분위기가 굉장히 대조적이다.(나르샤)"


'시건방춤'과 '마사지춤' 차이점과 각 춤의 섹시 포인트는.
"마사지춤은 그다지 섹시를 강조한 부분은 없다. 슬픔과 애잔함을 표현하고자 했고 여성미를 강조했다.(제아)"


'사인' 준비하면서 안무 외에 치중한 부분은.
"부채라는 소품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방송 무대에서 떨어뜨린다던지 실수가 있을 것 같아 익숙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예전보다 비주얼 적인 면에서 강조를 많이 했다.(제아)"


특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무대의상은 중세시대의 귀족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레이스 등 여성스럽고 우아함을 표현하는데 치중했다고 덧붙였다.


춤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아직 저희는 한참 부족하기 때문에 춤에 대해 정의를 내릴만한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보컬그룹이기는 하지만 음악에 맞춰 안무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저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나르샤)"


인터뷰 중 몸치라며 춤 잘 추는 비법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제아는 자신도 몸치였지만 몸치란 없는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가 들려주는 몸치 극복은 바로 노력과 자신감. "유명한 댄서 분들도 예전에는 몸치였다는 얘길 하는데 여기서 힘을 얻었다.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 이것만 있다면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오고 타인이 봤을 때도 잘 추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사인' 뮤직비디오 찍으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물 속 수조에서 찍은 수중신과 영화배우 류덕환 씨와의 연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정말 추운 날 촬영을 했는데 뮤비에는 몇 초 정도밖에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는 9시간 정도 찍었던 거라 멤버들이 굉장히 고생했다.(미료)"


특히 제아는 류덕환과 연기하는 내내 얼굴이 빨개져 급 당황스러웠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류덕환 씨는 뮤비를 찍으면서 처음 봤는데 의외로 남자다웠고 잘생겼다. 원래 팬이기는 하지만 촬영 내내 얼굴이 빨개져(밑에서 수중기가 올라와 빨개진 것) 스태프가 놀려 당황스러웠다."


브아걸 멤버들은 류덕환과 함께했던 뮤비 촬영현장을 회고하며 그때의 상황이 떠오르는지 시종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류덕환의 연기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너무 잘해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멤버들의 연기에는 손발이 오그라들었다고 냉담한 평가를 내놓으며 소녀들처럼 즐거워했다.


후속곡 '사인'의 반응은.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좋다. 부단한 노력과 준비는 많이 했지만 반신반의하며 떨면서 첫 방송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았고 지금도 긴장상태에서 하고는 있지만 행복하다.(제아)"

장소협찬=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모딜리아니' 레스토랑


[송승은 기자 press@tvdaily.co.kr/사진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