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이경호 기자] 주말 밤마다 시청자들에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해준 ‘열혈장사꾼’이 지난 13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KBS 2TV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열혈장사꾼’은 돈과 명예, 인생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다루어내며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진 드라마였다. ‘열혈장사꾼’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일까?


먼저, ‘열혈장사꾼’은 인생의 가치는 돈이 다가 아니라, 사람임을 강조했다. ‘열혈장사꾼’은 따뜻한 인물들과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특히 이 시대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듯한 ‘정직하고 열정적인 주인공’이 갖가지 악조건 속에서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극중 주인공 하류(박해진)는 마지막 회 방송에서 정의로운 장사꾼의 끝을 보여준다. 그는 가주시 관용차 공개입찰에서 “차를 교체하지 말고, 그 돈으로 복지정책과 같은 좀 더 값진 곳에 써 달라”고 했다. 이 장면은 하류의 소신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차를 파는 것이 목적이긴 하지만, 고객이 옳지 않은 목적으로 차를 이용하려 한다는 걸 알았을 때는 자신의 목적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류의 이러한 ‘사람을 중시하는 신념’과 ‘기업윤리’는 오늘날 새로운 기업인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열혈장사꾼’은 극중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각계각층의 인생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류를 포함한 주인공 재희(채정안), 승주(최철호), 다해(조윤희),와 매왕(이원종), 양만철(이성민), 이순길(조진웅), 김창식(오용) 등 많은 캐릭터들이 다양한 시청자 층을 공략했다.


때문에 극중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각계각층의 인생을 담고 있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인지 모른다.


끝으로 ‘열혈장사꾼’은 시청률로 설명할 수 없는 시청자 반응 이끌어 냈다. ‘열혈장사꾼’은 9.4%의 시청률로 시작, 8-12%의 시청률을 오르내리며 처음의 시청률로 대미를 장식했다.


방송이 끝난 ‘열혈장사꾼’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덕분에 주말이 즐거웠다.’ ‘끝나서 정말 아쉽다’는 시청자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


박해진, 채정안 등 배우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음은 물론, 사회적인 메시지를 통해 여러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열혈장사꾼’!. 그가 남긴 것은 ‘사람의 가치만은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이 시대의 씁쓸한 자화상을 꼬집은 것은 아니었을까?


‘사람’의 가치가 돈과 명예라는 물질적인 가치들 앞에 사람의 가치가 무너져가는 지금, ‘열혈장사꾼’은 앞으로의 방향설정을 제시해준 드라마였다.


[이경호 기자 sky@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