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장설 중화권전문기자] 중화권 인기 배우 고(故)장국영이 홍콩 돈 1HKD (139원)만 받고 영화에 출연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화권 거장 감독 장즈량(장지량)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 영화 자료관(china film art research center)’에서 ‘25년 찬란한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장국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유성어(1999)’를 상영했다.


그는 “당시 아시아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홍콩 사람들은 비관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었다”며 “홍콩 영화시장 또한 불황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다 한 임신부를 보게 되었는데, 조금의 행복한 기색도 찾아 볼 수 없었다”며 “그때 갑자기 한편의 즐거운 영화를 찍어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영화 ‘유성어’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장즈량은 “왕자웨이(왕가위), 장퉁쭈(장동조) 등 20명의 홍콩 감독들과 ‘창의연맹'을 발족하고, 배우들의 출연료와 영화 제작비 코스트를 낮추자는 의견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이에 장국영은 선뜻 나의 뜻에 응했고, 1HKD라는 상징적인 돈만 받고 영화 ‘유성어’에 출연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직접 영화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며 “장국영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낮은 출연료를 받고 소자본으로 제작된 예술영화에 출연하기를 꺼린다”며 “그러나 장국영은 ‘유성어’에서 사회 하층민의 아버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으며, 홍보활동도 매우 열심히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그는 우리의 대스타일 뿐만 아니라 진실한 사람이였다”고 장국영을 추모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괜히 눈물난다”, “유성어 다시 한 번 찾아 봐야 겠다”, “정말 멋진 배우였구나”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장설 중화권전문기자 news@tvdily.co.kr/사진=신랑위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