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천국의 눈물’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별기획드라마 ‘천국의 눈물’(극본 김연신 허인무·연출 유제원) 마지막 회에서는 윤차영(홍아름)이 어릴 적 첫사랑이자 아이 아빠인 이기현(서준영)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제인(윤서)은 자신을 키워준 엄마 유선경(박지영)과 함께 사는 삶을 선택했다.

진제인의 삼촌이자 윤차영과 위장결혼을 했던 진현웅(인교진)은 이기현에게 “차영이에게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윤차영과 이기현이 결혼 전 하룻밤을 보냈고 아기가 생긴 사실을 알았기 때문. 하지만 이기현은 진제인을 버릴 수 없었다.

진제인은 유선경이 친엄마가 아니었다는 사실과, 친딸이 윤차영이었다는 것을 알고 분노에 휩싸였다. 진제인은 윤차영을 불러냈고, 유선경에게 선택을 강요했다. 윤차영은 진제인을 선택한 친모 유선경의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

윤차영은 유선경에게 “비록 나한테는 비정한 엄마였지만 제인이에겐 감동적인 모성애다. 당신은 의심할 여지없이 제인이 엄마다. 제인이의 영원한 천국이다. 당신은 제인이 곁에 남아 달라. 정말 미안했다”라며 돌아섰다.

윤차영을 남몰래 도와주던 기현의 할아버지 이회장(윤주상)은 병마와 싸우다 죽음을 맞았다. 윤차영은 납골당을 찾아 직접 뜬 니트를 선물했지만, 이기현의 양엄마 반혜정(김여진)은 이를 바닥에 던졌다. 또한 차에 타고 있던 진제인은 납골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선경과 윤차영의 모습에 분노, 두 사람을 향해 돌진하다가 핸들을 꺾었다. 결국 이 일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이기현은 매일같이 진제인을 찾아갔다. 하지만 진제인은 기현을 거부했다. 씁쓸히 돌아선 이기현은 자신을 찾아온 양엄마 반혜정과 화해했다.

진제인은 이기현에게 편지와 함께 사진을 건넸다. 진제인은 “내가 두 가지를 욕심내서 벌 받았다. 오빠보다는 엄마가 필요해. 생각해보니까 오빠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엄마 없이는 못 살겠더라”라며 이기현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기현은 진제인의 도움으로 차영이 있는 곳을 찾았다. 윤차영은 노인들을 돌봐주고 있었다. 어릴 적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은 계속 어긋났으나 결국 다시 재회했다. 윤차영의 흑기사였던 진현웅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씁쓸히 돌아섰다.

‘천국의 눈물’은 어머니란 존재는 ‘현실의 작은 천국’이라는 명제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으로, 인생의 천국이라고 믿었던 모정에 두 번 버려지며 짓밟힌 딸과 자신의 성을 지키기 위해 딸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기적인 엄마의 ‘애끓는 대결’을 담았다.

MBN이 2년만에 야심차게 준비한 ‘천국의 눈물’은 2014년 하반기 종편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동시간대 지상파 채널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됨에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는 40대~60대 시청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성공한 것.

또한 ‘천국의 눈물’ 제작진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4계절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냈다. 1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해 카체이싱 장면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비정한 모성을 그리며 뛰어난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박지영에서부터, 자신을 버린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홍아름과 흑기사 사랑을 보여준 인교진까지. 탄탄한 중년층 연기자와 젊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그럼에도 ‘천국의 눈물’은 자극적인 소재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극 중 박지영이 맡은 유선경은 시아버지 죽음에 일조하고, 치매 증상이 있는 시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납치, 감금하는 등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선경은 이것에 대해서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또한 윤차영의 복수 역시 결말 부분에서 흐지부지됐다. ‘천국의 눈물’은 종합편성채널 시청률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