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떠나는 한 젊은 엄마의 편지가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그저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 것일 뿐, 절대 자신의 죽음을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중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그녀와 가족들의 모습은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23일 KBS1 교양 프로그램 '앎'에서는 '2부-서진아 엄마는' 편이 전파를 탔다. '서진아 엄마는' 편은 대장암 4기를 진단 받은 김정화 씨가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밀착했다.

이날 방송은 그가 가족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편지는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고, 그가 하늘로 떠난 뒤 보내는 남편의 답장은 마지막까지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김정화 씨는 2014년 대장암 4기를 진단 받은 엄마다. 죽음을 앞에 둔 그의 바람은 단 하나. 아들 서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버티는 것이다. "서진이의 등굣길에 함께하고 싶고, 준비물을 챙겨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너무도 소박하고 평범한 것들이어서 더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김정화 씨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지지 못했다. 2017년 여름, 김정화 씨는 3개월 조차 버티기 힘들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됐다. 그는 두렵지만, 다가오는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을 준비해나갔다.

그들이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은 일상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었다. 김정화 씨는 서진이와 남편의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한 김정화 씨는 가족들의 인사를 받으며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고, 재회를 약속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미소 속에 눈물을 삼키게 했다. 죽음 앞의 시간을 슬픔이 아닌, 행복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는 이들의 모습은 늘 옆에 있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평범함의 가치를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3부작으로 기획된 '앎'이 전하고자 하는 따뜻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앎'의 마지막 3부 '에디냐와 함께 한 4년'은 국내 최초의 호스피스 병원에서 임종자의 마지막 시간을 동행한 4년간의 여정을 담았다. 25일 밤 10시 30분에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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