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1)의 곡들이 역주행을 통해 빌보드 차트를 장악했다.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 사건으로 고전 중인 슈가를 응원하기 위해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가 뭉쳐 만든 결과다.

5일 오전 기준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의 톱10에는 슈가의 곡 5개가 올라와 있다. 1위를 기록 중인 '더 라스트'(The Last)를 비롯해 '폴라 라이트'(Polar Night, 3위), '사람'(4위), '스누즈'(Snooze, 6위), '해금'(9위) 등이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는 '더 라스트'가 12위로 신규 진입한 상태다.

'더 라스트'의 경우 슈가가 지난 2016년 8월 발매한 첫 솔로 믹스테이프 수록곡이다. 무려 8년여 만에 다시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으며 역주행으로 차트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지난 2020년 5월 낸 두 번째 믹스테이프, '스누즈'와 '해금' '폴라 라이트'(극야)는 지난해 4월 낸 슈가의 정규 1집 수록곡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이 지난 곡들이 차트 상위권에 다시 등장했다.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슈가를 응원하기 위해 글로벌 아미들이 결집한 결과로 보인다. 글로벌 아미들은 최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인근에도 슈가를 응원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전광판 트럭을 보내 마음을 표현했다.

타 아티스트의 팬이란 의심을 받고 있는 일부 국내 누리꾼이 하이브에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트럭 시위를 보낸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글로벌 아미들은 슈가를 응원하고 7인의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이 현수막, 트럭 등을 직접 촬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인증샷을 올리며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슈가는 지난달 6일 오후 11시 15분쯤 서울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만취한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가 넘어진 채 경찰에 발견돼 입건됐다. 이후 슈가가 직접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고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경찰은 슈가에게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

슈가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수사기관의 판단에 따르겠단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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