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요즘 패션계를 동분서주하는 걸그룹 출신 연예인이 있다. 과거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애프터스쿨(AFTER SCHOOL) 멤버였고, 졸업 후 현재는 패션 사업가로서 인생의 2막을 연 정아가 그 주인공이다.

애프터스쿨 출신답게 여전히 워너비 비주얼을 자랑하며,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링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에 정아가 모델로 활동 중인 쇼핑몰은 개설한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았음에도 주문자가 폭주하고 있다고.

패션 사업을 함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 묻자 정아는 "연예인이 모델로 있다 보니 체형적으로 말랐다 생각해서 본인들이 입었을 때, 소화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제 사이즈와 체형에 맞는 옷도 있지만, 55보다는 66, 77까지 같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가 어울리는 옷의 비중보다는 남들이 입었을 때의 시선에 맞추려고 해요. 일반인이 입은 옷이라는 느낌을 코디를 통해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게 더욱더 노력할게요."

사실 정아는 앞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핑몰을 1년가량 운영한 경험이 있다. 비록 여러 이유로 문을 닫았지만, 그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 그는 "쇼핑몰에 대한 고충을 알고 시작했다"면서 "노하우를 알고 있기에 어떤 일이든 그때보다는 빨리 단축시켜서 진행할 수 있고, 아이디어도 풍부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했다면, 지금보다 더 큰 부담감을 느꼈을 거다. 그러나 지금은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러나 밤낮 없는 일정으로 체력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을 터. 이에 대해 정아는 "잠을 못 잘만큼 일을 하고, 연기 공부도 하고, 처음 시작했으니 할게 너무 많은데 그냥 즐겁다. 잠을 자고 눈을 떴을 때 다시 자는 게 아까울 정도다"며 일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

"부모님께서 제가 일하면서 잠도 못 자는 걸 보시면, '하나는 놓으면 안 되겠니'라고 하세요. 그런데 뭐 하나를 놓을 수가 없는데, 놓으면 그게 더 스트레스인데 어떡하겠어요. 그냥 힘들더라도 일을 하는 게 행복해요. 그리고 지금 이 일은 결혼을 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저의 평생 직업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스타일리스트로서 제가 아닌 연예인분들을 스타일링하면서 열심히 활동할게요."

특히 정아는 최근 '2017 춘사영화상' 시상식에 참석, 속옷이 드러나는 파격적인 시스루 의상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에 또 다른 시스루 의상을 입고 온 배우 손예진과 가슴이 훤히 드러난 이엘과 비견되기도.

당시 패션에 묻자 정아는 "바지는 지난해 산 1만5000원짜리 개인 소장 바지였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수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튀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보다 나에게 잘 어울리고 자신 있는 옷을 입자고 생각했다. 만약 '야하다고 욕먹으면 어떻게 하지'라며 소심하게 생각했다면 입지 못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예쁘게 봐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제 정아는 다음 달 초,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의 본선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드높일 예정이다. 또한 더욱더 다양한 스타일을 위해 자체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남성 옷까지 섭렵하는 게 목표다. 실제로 최근, 여덟 번째 정규 앨범 '4X2=8'로 컴백한 가수 싸이의 스타일링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아는 "성격상 얘기하는 것보다 듣는 거를 좋아한다. 옷 역시 저를 돋보이게 하기보단, 남을 예쁘게 입힘으로써 보람을 느낀다. 그러면 나 역시 행복해진다. 이에 앞으로 많은 분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고, 입히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제가 옷을 입힌 연예인이 패셔니스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