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침마당'에서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CEO 권대욱이 굴곡진 인생사를 고백했다.

13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권대욱이 자신의 삶과 성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권대욱은 "6.25 전쟁 때 저는 아버지를 잃었다. 어머니는 오로지 아들인 저 하나만을 바라보셨다"면서 아픈 과거사를 고백했다. 그러면서 권대욱은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인해 공부에 매진할 수 없었고, 그때부터 비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이어 권대욱은 "그러던 중 어머니를 생각하니 제가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더라. 그 뒤로 열심히 공부했고, 서울대학교에 과수석으로 입학했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면서 권대욱은 지난 1975년 서울에 위치한 서민 아파트에 자가를 마련했다면서 "어머니와 저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권대욱은 어머니가 그 당시의 소회를 적은 일기장의 한 부분을 읽으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권대욱은 "회사 입사 후 정말 일 밖에 못했다. 오로지 일만 했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서른다섯 살이었던 저를 사장으로 임명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권대욱은 "정말 승승장구할 것 같던 인생이었다. 하지만 이후 회사가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사장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후 극동 건설로 자리를 옮겼는데, 또 경영 위기로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굴곡졌던 인생을 고백했다.

이에 권대욱은 "남들에게 저를 소개할 때 난감했다. 직업이 없으니까. 마흔다섯 살의 사장을 누가 취직시켜주겠느냐"면서 "그래서 취직이 아닌, 직접 회사를 차렸다"고 했다.

풍운의 꿈을 안고 회사를 창업했지만, 설립 5년 만에 회사 자금이 동이 났다고. 이에 권대욱은 "회사를 직접 꾸리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전재산을 부어서 만든 회사였는데, 부도 위기를 맞았다. 그래서 짐을 싸고 아내에게 '나 다시는 안 돌아오겠다'고 말한 뒤 산속으로 들어갔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권대욱은 당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가수 조성모의 '가시나무'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산속 생활 역시 쉽지 않았다. 직접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하는 등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권대욱은 3년 간의 산속 생활로 오만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권대욱은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절친한 친구가 '한창 일해야 할 사람이 거기서 뭐하느냐'고 호통치며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냈다. 그 친구가 호텔 CEO 자리를 제안하더라"고 했다. 이에 권대욱은 "저는 건설업밖에 모르던 사람이었던지라 호텔의 '호'자도 몰랐다. 하지만 그 친구가 '나는 너를 33년 동안 봐 왔다. 할 수 있다'고 했고, 그 뒤 10년 동안 호텔리어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대욱은 "호텔리어로 살고 있던 중 '남자의 자격'이라는 방송을 보게 됐다"면서 '남자의 자격'의 '청춘 합창단' 특집을 보고 절실하게 노래를 하고 싶어 졌다고 했다.

이에 권대욱은 "어느 날 인터넷에 '청춘 합창단' 모집 공고문을 보게 됐다"면서 "공고문을 보는 순간 이건 저를 위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대욱은 '청춘 합창단' 지원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기회였다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