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석란정 화제 사건을 파헤쳤다.

21일 저녁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석란정 화재 사건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17일 강릉 경포호에 위치한 60년 된 정자인 석란정에서 원인 모를 화제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은 빠른 시간 내에 화제를 진압했지만 잔불을 끄러간 두 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석란정은 화제로 인해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원인에 대해 조사관은 “아직 공표할만한 특이한 사항은 없다. 발화지점이 여러 군데로 분산 돼 있기 때문에 그 점에 주의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4개의 기관에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첫 번째 화제는 9시 40분 경 발생했다. 불은 목조 건물인 석란정 기둥까지 올라갈 정도로 컸고, 새벽 3시 경 소방관들의 두 번째 출동이 있었다. 두 번째 출동에 대해 한 소방관은 “연기가 계속 났고 그래서 우리는 마룻바닥을 해체해 불길을 잡아야 겠다고 판단해 내부에 진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잔불을 끄기 위해 소방관들이 내부로 진입했고, 이 과정에서 정자가 무너져 빠져 나오지 못한 2명이 목숨을 잃은 것.

사고 현장에 있던 동료는 “제가 전원철수 시키기 위해 잠깐 돌아본 3초 사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이미 두 명이 매몰 된 상태였다. 철수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미치겠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은 “붕괴위험이 있는데 거길 왜 들어갔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안 죽어도 될 애가 죽었다”고 주장했다. 고 이영욱 소방경의 동생은 “정년 퇴임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석란정의 화제 원인과 두 소방관이 나오지 못한 이유를 짚어봤다. 2차 화제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내부로 들어간 이유에 대해 한 소방관은 “기울어 있어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말자고 했다. 그러나 바닥을 조금 들어내야지만 물을 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지난 2008년 숭례문 화제를 예로 들었다. 조사관은 “예전에 숭례문 화제 때 소방관들이 비난을 받았다. 원래는 지붕을 뜯고 파괴를 한다. 그래서 문화제 훼손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란정은 문화제로 지정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석란정은 개인 소유물이며 문화재 지정이 아니었다는 것. 문화재인 줄 알았던 석란정이 불법 건축물이었던 것이다. 또한 화제 사고 당시 사람이 들어갈 수 없게 천막으로 가려져 있던 상태였던 석란정에서 불이 난 이유도 오리무중이었다.

주민들은 석란정 옆에서 공사 중인 호텔을 문제 삼았다. 이 공사 때문에 석란정에 균열이 일어났고, 석란정이 기울었던 탓에 건물이 무너져 소방관이 깔리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방관들은 철거 예정된 건물인지 모르고 건물 내부로 들어갔고, 이에 변을 당한 것이다. 석란정이 철거 예정 중인 건물이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