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이후 주춤했던 아이돌 밴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퍼포먼스형 아이돌 그룹 포화 속, 더이스트라이트, 더로즈, 아이즈 등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2018년을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 2007년 데뷔한 FT아일랜드, 2010년 데뷔한 씨엔블루는 화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앞세워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라이브 공연 수요가 많은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으며, 연기, 예능 등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씨엔블루 이후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아이돌 밴드는 지난 2015년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론칭한 밴드 데이식스와 FT아일랜드, 씨엔블루의 동생 그룹인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엔플라잉를 시작으로 다시 대중의 마음을 열었다.

국내 최정상으로 통하는 대형 기획사인 JYP와 아이돌 밴드 제작 노하우를 가진 FNC의 분투는 후배 아이돌 밴드들의 ‘데뷔 러시’로 이어졌다.

지난 2016년 11월 싱글 ‘홀라’(Holla)로 데뷔한 더이스트라이트(이석철 이은성 정사강 김준욱 이승현 이우진)는 90년대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김창환 프로듀서가 제작했다는 점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평균 연령 16세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준급 연주 실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를 보여주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지난해 7월 케이블TV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이우진을 영입한 이들은 미니앨범 ‘식스 센스’의 타이틀곡 ‘아이 갓’으로 활동을 펼쳤으며, 오는 18일 새 싱글 ‘리얼 맨’으로의 컴백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싱글 ‘반하겠어’로 데뷔한 허니스트(서동석 김철민 김환 오승석)는 엔플라잉에 이어 FNC가 내놓은 또 하나의 아이돌 밴드다. 방송 무대 위주로 얼굴을 알린 소속사 선배 그룹들과는 달리 버스킹 투어, 홍대 라이브 클럽 공연 등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지산 밸리록,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등 굵직한 무대에도 섰다.

같은 해 11월 싱글 ‘연애하고 싶은데요’를 공개한 이들은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강렬한 음악을 하는 FT아일랜드 등과는 달리 감미로운 음악을 통해 ‘달콤 밴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 6일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연 이들은 티켓을 판매 1분 만에 매진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는 스쿨어택 이벤트 ‘허이스트 럽 스쿨 버스킹; 럽스킹’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올 유 원트’로 데뷔한 아이즈(지후 우수 현준 준영)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동생 그룹으로 데뷔 전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외모를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전 3년여 동안 100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으로 실력을 쌓은 이들은 ‘올 유 원트’의 타이틀곡 ‘다해’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멤버 지후는 같은해 10월 그룹 여자친구의 유주와 함께 듀엣곡 ‘하트시그널’을 불러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아이즈와 같은 달 ‘쏘리’로 데뷔한 더로즈(우성 도준 재형 하준)는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아 하는 ‘실력파 밴드’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같은 해 11월 두 번째 싱글 ‘좋았는데’를 발매한 이들은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캐나다 등의 아이튠즈 차트 10에 진입하며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 첫 단독 콘서트 역시 순식간에 매진됐다.

브리티시 팝 장르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은 오는 2월부터 유럽 투어를 앞두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을 시작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터키 이스탄불, 영국 런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에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이돌 밴드의 경우 음악적 측면에서 주목 받는 밴드와 퍼포먼스가 먼저 떠오르는 아이돌의 사이에 있다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를 모아왔다. 두 장르 모두에서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주요한 이유지만, 데뷔하는 이들의 실력이 점차 진화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연예 기획사들이 아이돌 밴드 론칭을 준비 중인 가운데 갓 데뷔, 기대주가 된 아이돌 밴드들이 올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에 가요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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