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탐사보도 세븐’에서 고유정 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16일 방송된 TV조선 시사 교양프로그램 ‘탐사보도 세븐’은 ‘고유정은 웃고 있다’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남편 살인 혐의와 의붓아들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고유정이 범행 과정에서 거쳐 간 장소들을 살폈다. 범행 전후 고유정이 들렀던 술집, 모텔, 병원, 핸드폰 가게 등에서 CCTV를 확보해 공개한 것이다.

5월 18일,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고유정이 내렸다. 이틀 후 고유정은 전 남편에게 약속장소 문자를 보냈다. 이틀 뒤, 대형 마트에 모습을 드러낸 고유정은 락스와 부탄가스, 청테이프, 흉기 등을 구입했다. 같은 날 고유정은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나타나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방송에 따르면 범행 날 고유정은 전 남편, 아들과 함께 오후 5시에 펜션에 갔다. 저녁으로 카레를 만들던 고유정은 전남편 몰래 수면제를 넣었고, 아이를 외진 방으로 옮긴 뒤 전 남편을 공격했다. 이틀 후, 고유정은 시신이 든 여행용 가방과 범행 도구를 챙겨 펜션에서 나왔다. 펜션 인근 쓰레기 수거장에 멈춰 선 고유정은, 범행도구가 들어있었다는 비닐봉지들을 버렸다.

1시간 뒤 제주시내 모텔 앞 CCTV에도 고유정이 포착됐다. 그의 손에는 대형 가방이 있다. 그는 자신과 숨진 전 남편의 휴대폰을 번갈아가며 문자를 보냈다. 성폭행 미수를 사과하는 내용의 문자를 꾸며냈다. 다음날, 고유정은 휴대폰 대리점에서 새 휴대폰을 구입했다. 그날 저녁 제주항에 나타난 고유정은 훼손된 시신이 실린 차량을 몰고 여객선에 올라 제주항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완도행 여객선에서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했다.

완도에 도착한 고유정은 김포에 있는 아버지 명의의 빈 아파트로 갔다. 이곳에서 나머지 시신 일부를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에는 고유정이 뿌린듯한 팥과 소금이 남아있었다. 작업을 마친 고유정은 청주 집으로 돌아갔다.

고유정은 범행 일주일만인 6월, 청주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고유정은 체포 당시 영상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경찰에게 체포 이유를 되물었다.


또한 제작진은 고유정이 범행 후 하루를 묵은 숙박업소를 찾기도 했다. CCTV 속 고유정은 뒷좌석에서 커다란 가방을 꺼냈다. 실내로 들어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그는 웃고 있었다. 이후 고유정은 힘겹게 가방을 끌고 올라갔다.

모텔 주인은 “(가방)이 진짜 무거워 보였다”고 했다. 이후 고유정은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모텔 주인은 “붕대 감았을 때도 피가 많이 있었다. 불안해 보이더라. 그렇게 다니니 자살할 줄 알고 체크를 잘 해보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제작진은 고유정이 현 남편과 살았던 충북 청주의 아파트에도 들어갔다. 아파트에는 고유정이 범행 당시 입었던 옷과 정리되지 않은 짐들, 그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메모들이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탐사보도 세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