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우아한 친구들’이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김성오, 김혜은, 정석용, 이인혜, 김원해, 김지영 등 10인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군상을 선명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럼에도 10인으로 이야기 갈래가 갈리는 만큼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도 우려되는 상황. 드라마는 미스터리 기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10일 밤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극본 박효연 연출 송현욱) 첫 방송 1회에서는 안궁철(유준상), 남정해(송윤아), 정재훈(배수빈), 백해숙(한다감), 조형우(김성오), 강경자(김혜은), 박춘복(정석용), 유은실(이인혜), 천만식(김원해), 지명숙(김지영), 주강산(이태환), 강지욱(연제형), 나애라(김지성), 도도해(사강) 등을 둘러 싼 미스터리, 인물관계도 등이 그려졌다.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날 첫 방송은 20년 지기 친구들, 부부인 안궁철 남정해, 조형우 강경자, 박춘복 유은실, 천만식 지명숙, 이혼남 정재훈, 친구들의 첫사랑 백해숙 등 10인의 캐릭터성이 부각됐다.

정의의 사도이자 불의를 보면 절대 참지 않는 중년 남자 안궁철, 그런 궁철과 다소 맞지 않는 시크하고 속 여린 여자 의사 아내 남정해 부부는 이 드라마에서 향후 벌어질 미스터리의 주요 캐릭터였다.

여기에 조형우 강경자, 박춘복 유은실, 천만식 지명숙 등 타 부부들 역시 각자 다른 성격으로 부부로서의 행복과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특히 동창인 남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현실의 이야기를 나누며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평범한 40대들의 군상을 연출했다.

19금 편성인 만큼 어른들의 이야기가 플롯 곳곳에 배어들었다. 쿨한 안궁철은 아내가 스트레스를 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호스트바에서 모이는 중년여성들의 모임 참석을 허락했다. 이에 드라마는 호스트바에서 질펀하게 노는 중년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그려냈다.

그런가 하면 남자들 역시 “난 이제 약을 먹어도 안 선다”라며 부부관계 관련 19금 대사를 쳐 시청자들을 실소케 만들었다.

후반부, 삶의 페이소스로 얼룩졌던 10인들에게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직장에서 시달리고 또 시달리던 회사원 천만식이 버스에서 갑작스레 가슴을 움켜쥐고 사망했다.

‘우아한 친구들’ 첫 방송은 어둔 미스터리극의 초반부임에도 가벼운 소동극 톤으로 전개됐다. 10인 친구들의 각기 다른 처지는 설명하되, 친구라는 미명 하에 숨기고 있는 각자의 비밀과 심경을 보여줄 듯 말 듯 묘사하며 향후 전개를 향한 간질간질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10인의 처지, 상황이 모두 다르고 그만큼 에피소드도 여러 개로 갈라지면서 몰입도를 떨어뜨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연기력을 지닌 10인의 배우들이 모두 모인 이 드라마는 사람들의 삶과 관계성, 비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우아한 친구들’ 인물관계도 등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기심도 증폭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우아한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