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걸그룹 CLC(씨엘씨)의 멤버로 데뷔한 지 벌써 6년, 이제는 연기자로도 안방극장에 얼굴 도장을 단단히 찍은 권은빈이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통해 또 한 번 도약했다.

KBS2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은 멀리서 보면 청춘일지도 모를, 20대 대학생들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다. 권은빈은 매사에 쿨하고 명랑한 대장부이지만, 오랜 시간 짝사랑을 하며 가슴앓이를 해온 왕영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권은빈은 시청자들을 향해 "저희의 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으나, 시청자 분들의 큰 사랑 덕에 어느 때보다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는 그다.

'멀푸봄'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캐스팅 단계부터 웹툰 속 캐릭터와 실제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이 화제를 모았던 바다. 권은빈은 "캐스팅이 공개된 후에 사람들이 제가 영란이에 어울린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웹툰이 원작이기는 했지만 드라마에 마줘 주셔서 다행이었다. 웹툰 원작이지만 각색된 부분이 꽤 있어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극 중 왕영란 캐릭터는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쿨'하고 터프한 성격의 여장부로, 남수현(배인혁)을 향한 7년 간의 짝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한 성숙한 성격의 캐릭터다. 권은빈은 왕영란을 그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평소 카리스마 있는 말투가 아니다 보니 평소에도 영란이처럼 말하려 노력했고, 외형을 구현해내기 위해 의상도 많이 찾아봤다. 무엇보다도 캐릭터 분석을 열심히 하며 준비를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체대생인 영란의 건강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로도 운동을 했다는 권은빈. 그는 "어렸을 때 태권도를 초록 띠까지 했었다. 제대로 배운 건 처음이었는데, 막연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가 현실적으로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었다. 그 뒤로 더 열심히 운동을 했었다"라며 "다음에 운동을 하는 캐릭터를 만나면 더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욕을 다졌다.

권은빈은 지난 2018년 드라마 '배드파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지난 3년 간 드라마 '어쩌다 가족' '오월의 청춘' 등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쌓아온 바다.

그는 "'멀푸봄'을 만나고, 왕영란을 만나서 개인적으로도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작품을 돌이켜 봤을 때 그저 내 연기 하기에 급급했고 부족했던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연기를 하며 벽에 부딪힌 것 같았다. 그 벽을 뛰어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받아가며 노력을 했다. 작품이 끝나고 나니 내가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항상 일이 너무 재미있었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멀푸봄'에서는 극 초반의 감정 연기가 어렵게 느껴졌었고, 스스로도 만족을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주위에 조언을 구했는데, 누군가가 '지금에서야 그 벽을 느낀 게 잘못된 거다. 프로 의식을 가지고 항상 부담감을 느끼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맞더라고요. 좀 더 배우로서의 부담감을 느끼고,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좋은 자극'을 받은 거죠."

권은빈은 앞으로 "유일무이한,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때로는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함을 느끼는 순간들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성장을 위한 발판, 발전을 위한 단계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그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강인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는 권은빈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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