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마이웨이'에서 배우 이경진이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20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이경진의 숨겨진 인생사와 소소한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경진은 남다른 골프 사랑을 드러냈다. 필드 경력 20년의 그는 "마흔 때 골프를 배우게 됐다. 35세 지나니까 주인공에서 이모로 가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텀이 많이 생기더라"라고 털어놨다.

30대 중반 겪었던 슬럼프를 골프로 극복한 그는 50대에 대학교 입학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경진은 "시간이 되면 좋아하는 골프 학과에 가고 싶었다. 새로운 만남을 나누면 재밌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데뷔 48년 차 배우가 된 이경진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존재로 성장했다. SBS 일일드라마 '아모르파티'로 인연을 맺은 최정윤은 "당시 색다른 모습을 봤다. 하늘 같은 선배가 대본을 붙들고 노력하시는 걸 보고 감탄했다"라고 칭찬했다.

김홍표 역시 "자기 관록이나 연륜을 믿고 안 되면 다시 하던가 즉흥연기로 넘어가도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이경진은 "난 대충이 잘 안 된다. 감정을 느끼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경진은 데뷔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1975년에 재수하면서 막막했다. 그때 'M본부 텔런트 모집 공고'를 봤다. 지원하는 걸로 기분을 전환시키려고 했는데 덜컥 합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이후 이경진은 광고계 대세로 떠올랐다. 풋풋한 새댁 이미지부터 세련된 현대 여성은 물론, 다정한 엄마까지 어울렸다. 팔색조 매력을 지닌 CF퀸 타이틀을 얻게 된 그는 연기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으며 국민 배우로 등극했다.

마이웨이

탄탄대로의 삶을 사는 것만 같던 이경진에게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찾아왔다. 큰 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엄마가 6개월 만에 돌아가셨다. 슬픔을 견디지 못했던 그도 유방암 판정을 받으면서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이경진은 "엄마 돌아가신 지 한 10년 됐다. 한 4~5년 동안 바빠서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와의 약속을 깼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늘 걸리더라. 그래서 있을 때 잘하라는 소리가 문득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홀로 사는 방법을 많이 연구하게 됐다. 어차피 떠날 때는 혼자다"라며 "1년 사이에 두 사람 장례를 치렀다. 가까운 핏줄이 가니까 그때 알겠더라. 그전까지는 떠난다는 게 실감이 안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경진은 투병 중에도 연기를 놓지 않았다. 동료 배우 김창숙은 "하루는 촬영하는 데 죽게 생긴 모습이었다. 너무 힘들어 보여서 집에 찾아갔다. 말라서 일도 못 하고 있더라"라며 홀로 고통을 견뎠던 그의 모습을 회상했다.

이를 들은 이경진은 "주말 연속극 할 때였다. 재검진을 받았는데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다. 그대로 주저앉게 되더라. 모든 불행이 쓰나미처럼 올 때가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이경진은 "연기는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본인도 그렇게 잘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동료 배우들의 열정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는다. 이제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