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첨병, 어쩌다”…트와이스 선정(煽情) 콘셉트 전말 [연예다트]
2022. 08.27(토)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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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가 약 1년 남짓 공백을 딛고 완전체로 컴백했다. 평균 나이 10대 후반의 소녀들은 2015년 데뷔해 올해로 어느 덧 8년차를 맞았고, 시나브로 ‘우먼 그룹’이 됐다. 9명은 어떤 방향으로든 변했고 자랐기 때문이다. 대체 이들의 성숙은 대외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걸 그룹 트와이스(TWICE, 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가 지난 26일 새 미니 앨범 'BETWEEN 1&2'(비트윈 1&2)와 타이틀곡 'Talk that Talk'(토크 댓 토크)로 전 세계 동시 컴백했다.

3세대 걸 그룹의 첨병임엔 이견이 없다. 7년 전 9명은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의 인장을 온몸에 새기다시피 한 채, 데뷔곡 ‘우아하게’로 첫 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굴지 기획사였던 소속사 파워로 햇살처럼 발랄하며 건강미가 넘쳤던 이들은, 대형 신예 스타로 약 수 달 만에 공고한 인지도를 확보했다. 무한 릴레이 격인 음악 방송 활동, 예능에 지속적으로 얼굴을 비춘 9명의 존재감은 마치 입 안에서 팡팡 터지는 캔디처럼 상큼하거나 달콤했다.

트와이스는 박진영이 공들이고 만진 엄연한 작품이었다.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약 8년가량 선배인 2세대 걸 그룹 대장 소녀시대와도 유사한 성공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치얼업’ ‘티티’ ‘시그널’ ‘라이키’ ‘하트셰이커’ ‘왓이즈러브’ 등의 연속적인 메가 히트 필모그래피는 아시아 전역을 장악한 소녀시대를 연상케 한다.

소속사가 내로라하는 대형이 아닌 이상, 10명에 가까운 그룹을 다 년 간 연습생으로 키워 끝내 본전 이상을 건지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당시 소속사 JYP는 2PM, 미쓰에이 등을 배출한 건강하고 육감적인 아이돌 산실이었다. 여기에 SM 특유의 아이돌 콘셉트 형성에 방식에 일견 영향을 받으며, 건강미와 세련미까지 동시에 갖춘 3세대 첨병 트와이스가 탄생했다.

무엇보다 9명의 다이아 대열이 소녀시대와 비슷한 형상으로써, 비로소 2017년께 대형 걸 그룹 대열의 카타르시스가 해외까지 입소문이 난 것도 고무적이다. 당시 같은 3세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역시 총 7명의 다각형 대열로 해외를 제패하기 시작했다. 이는 현재 4세대까지 이어지는 K-POP(케이팝) 아이돌 그룹사(史)의 유의미한 단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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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설‧건강 이상‧매너리즘
무한 스케줄에 쓰러지는 걸 그룹


그러나 화무십일홍일까. 마의 7년이라는 말은 K-걸 그룹에겐 악몽 같은 관용구다. 2세대부터 4세대까지, 숱한 아이돌들은 잘 나가다가도 7년 문턱 앞에서 십중팔구 해체 수순을 밟았다. 실력도 미모도 끼도 갖췄지만 한방이 없었다고 평가 받는 그룹 레인보우, 러블리즈 등이 끝내 과거 명사로 남았다. 소속사와의 갈등 이면도 있다. 여자친구 역시 괄목할 만한 히트곡을 냈지만 사측의 인수 합병, 그룹명 상표권 분쟁 기류 등으로 현재 흩어져 활동하는 상태다.

이쯤 되면 굴지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의 원활한 소통만이 장수 비결일까. 가령 “인성 교육”을 무척 중시한다는 박진영과 JYP의 기조에 따라, 트와이스는 현재 얼마나 ‘올바른’ 활동 길을 걷고 있나.

평균 10대였던 이들은 어느 새 20대 중후반의 아가씨가 됐다. 여성성이 강한 그룹인 만큼 시나브로 각종 ‘설’이 돌았다. 지효, 미나가 남성 타 아이돌과의 열애설에 휩싸였으며 모모는 수 년 간 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공개 열애를 했다. 연예인이기 전에 20대 여자로서의 프라이버시가 존재했고, 속 시끄러운 뒷 이야기가 어김없이 이들을 덮쳤다. 걸 그룹을 향한 유독 가혹하고 엄정한 국내 분위기 상, 이들이 팬클럽에서 무심한 피로를 드러내기만 해도 ‘인성 논란’이 터졌다.

당연히 몇 명의 멤버들에겐 건강 문제가 생겼다. 2019년 일본인 미나는 신체‧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일본 집으로 돌아가 수 달 간의 휴식을 가졌다. 정연 역시 약 2년 전부터 목디스크를 비롯해 급격히 살이 찌는 등 건강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프로페셔널을 초빙하는 해외 콘서트 계약이 줄을 잇는 현재, 아티스트를 누구보다 위한다는 JYP 측에서도 대형 현역인 트와이스의 장기 휴식을 쉽사리 승인할 수는 없다. 2PM이 해외에서 엄청난 수익을 끌어들인 전례가 있듯이, 소속사로서 트와이스는 여전히 세계 무대를 발판으로 한 커다란 매출 창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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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한 장 걸친 게 성숙?
트와이스, 선정성 이대로 괜찮나


26일 트와이스 컴백과 동시에 네이트판, 디씨갤러리 등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들의 콘셉트 시정을 촉구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멤버들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스포처럼 공개한 콘셉트 포토, 재킷 비하인드샷이 지나치게 “야하다”는 이유다. 9명은 파격적이다 못해 마치 군 부대 내부의 특정 잡지를 보는 듯한 선정적 란제리를 착용했다.

연예계의 상업성은 속 보일 만큼 명징하다. 특히 케이팝을 위시한 국내 아이돌 기획사 전문가들은 하얀 피부, 테니스 스커트 등 데뷔 시즌의 은은한 선정성을 기점으로, 소녀의 성숙을 점차 섹시한 패션으로 변주하는 것이 관례다. 트와이스 역시 이 같은 스타일 수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해마다 노출이 과해진다는 지적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정작 멤버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나라한 자신의 사진을 홍보 차원으로 게재하며 팬클럽의 한숨을 자아낸다.

최근 하이브 산하 어도어 걸 그룹 뉴진스 역시 10대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감각적인 콘셉트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하지만 이 와중 민희진 대표의 소아성애 루머를 비롯해 ‘쿠키’ 가사 선정성 논란도 불거졌고, 어도어 또한 이 같은 불씨를 초기 진압하려 고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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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후의 삶 재고할 때
매니지먼트 측, 대대적 시스템 수정 필요


다만 트와이스는 이미 관록이 있는 대선배다. 전성기의 중후반부에 들어선 이들의 노출은 이제 막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뉴진스와는 대외적으로 다른 차원이다. 즉 기획사의 황금만능주의는 물론, 각 멤버들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식의 후반부 몸부림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속 타는 것은 이들을 오래 아껴온 또래나 언니 등의 팬들이다. 남성들은 정작 걸 그룹에 지갑을 열기보다 9인의 노출 비주얼을 감상하는데 만족하지만, 동세대 여성들은 멤버들이 여자로 상처 받지 않길 바라는 연대 의식을 내포하는 편. 디씨갤러리에서 활동하는 A씨는 “란제리 포토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 배우 송지효 씨 스타일리스트 사태처럼, 우리도 작정하고 JYP 측을 만류하는 성명서를 내고 싶을 정도”라는 볼멘소리를 내놨다.

이에 대해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걸 그룹의 수명이 대개 10년 안쪽인 것은 기획사의 근시안적인 수익 창출 방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케이팝이 흥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시점, 대대적인 재고와 시정이 필요한 때”라며 "기획사나 스타일 감독들은 비단 아이돌의 외양에 치중하기보다, 멤버들의 재능과 장기를 좀 더 살릴 수 있는 기타 영역과의 접선을 추진해야 한다. 즉 아이돌 직업 이후의 2차 미래를 예비하고 시스템화해야 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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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트와이스 모모, 지효, 미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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