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패한 페이즈4, 흐려지는 마블의 미래 [무비노트]
2022. 11.14(월) 17:39
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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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에 제동이 제대로 걸렸다. 특히 페이즈4가 시작된 이후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시작된 가운데, 마지막 작품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까지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으며 역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된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다.

MCU는 2008년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펼치진 슈퍼히어로 세계관으로, 이후 '인크레더블 헐크' '퍼스트 어벤져' '토르: 천둥의 신' '어벤져스' 등이 연달아 대히트를 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세계관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마치 실제 존재한다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 있는 설정들과 개성 넘치는 히어로들이 인기를 끌며 큰 사랑을 받았다.

처음엔 페이즈라는 개념이 있지 않았지만 점차 세계관이 넓어지며 타임라인이 복잡해지자 MCU는 이를 페이즈로 묶어 정리하기 시작했고, 현재 페이즈6 계획까지 공개된 상태다.

이중 페이즈3까지는 MCU의 전성기라 말할 수 있다. 개봉한 작품 모두가 엄청난 흥행 성적을 기록했고, 심지어 '어벤져스' 시리즈 세 작품은 각각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8년엔 '앤트맨과 와스프'를 통해 누적 관객수 1억 관객을 넘어서며 한국의 엄청난 마블 사랑을 알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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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페이즈4에 접어들며 MCU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무려 열네 개의 페이즈4 작품을 선보였지만 드라마만 자존심을 지켰을 뿐 영화는 처참한 평가를 받게 된 것. 특히 페이즈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두터운 팬층에 힘입어 588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지만 지난 편에 비해 저조한 7.77점(네이버 기준)의 평점을 받았고, '토르: 러브 앤 썬더'는 271만 관객·평점 6.71점으로 흥행과 평가 둘 다 잡지 못했다. '이터널스' 역시 305만 관객·평점 6.44점을 받으며 초라하게 퇴장했으며, 최근 개봉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개봉 5일 만에야 겨우 100만 관객 턱걸이를 하는 데 성공했다. 평점은 7.6으로 좋지 않은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늘 준수한 흥행 성적을 보여줬던 MCU이지만 지금은 신작을 개봉할 때마다 최악의 오프닝 성적을 갱신 중에 있다.

MCU가 부진에 빠진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건 팬들의 니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물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인기 히어로들이 대거 하차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여전히 이들의 손 안엔 블랙팬서,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토르, 앤트맨 등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다수 남아 있었다. 또 아직 코믹스 원작에서 가져오지 않은 인기 히어로들도 있기에 미래를 기약할 만 했다.

그러나 현재 MCU는 본인들 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재미'를 잃어버렸다. 팬들이 그동안 MCU 영화를 보고 사랑했던 이유는 그저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화려한 CG, 유쾌한 말장난, 역경을 이겨낸 뒤 성장하는 히어로들의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 것. 허나 어느 순간부터 MCU는 영화를 재밌게 만들기보단 철학적인 물음,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기에 바빠졌고, 팬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히어로에 눈길이 가야 MCU에도 관심이 갈 텐데 그 부분부터 어긋나다 보니 팬층은 얕아져만 갔다. 이대로 MCU를 떠나보낼 수 없던 팬들은 애증이 담긴 비판을 쏟아냈지만 MCU는 귀를 닫고 본인들의 가치관만을 내세우고 있는 상태다.

MCU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계관 중 하나이고 인기 히어로도 다수 보유 중이다. 이에 힘입어 페이즈5에 속한 작품들도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인기는 과거의 유산에 불과할 뿐이다. 현재 MCU 팬들의 수는 급속도로 줄고 있고, 줄어든 관객 수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만약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남은 히어로들까지 잃게 된다면 MCU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페이즈5 오픈을 앞두고 있는 MCU가 지금이라도 초심을 찾고 '재미'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선보여 등돌린 팬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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