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 배인혁 "이젠 학생에서 벗어나 어른을 연기하고 싶어요" [인터뷰]
2022. 12.20(화) 08:55
치얼업 배인
치얼업 배인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간 떨어지는 동거'부터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왜 오수재인가' '치얼업', 그리고 영화 '동감'까지. 지난 3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여전히 갈증이 느껴진단다. 이젠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진짜 어른을 연기하고 싶다는, 새로움에 계속해 도전하고 싶다는 배우 배인혁을 만나봤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연출 한태섭)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 극 중 배인혁은 연희대학교 응원단 단장이자 도해이(한지현)와 사랑에 빠지는 박정우 역을 연기했다.

'치얼업'은 방송 당시 캠퍼스만이 가질 수 있는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며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화제성 순위에서 높은 등수를 기록하기도. 인기를 실감했냐는 물음에 "'동감' 무대 인사를 갔는데 날 보러 와주신 팬분들이 있어서 그때 좀 실감했다"고 답한 배인혁은 "함께 나온 배우분들이 다 팬층이 두터운 분들인데 그중에서도 내 팬이 있어서 놀라웠고 감사했다. 확실히 화제성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인기와는 별개로 '치얼업'은 너무 많은 러브라인과 떡밥만 가득한 서사, 그리고 잦은 결방 등은 시청자들을 아쉽게 하기도 했다. 배인혁 역시 이런 시청자들의 공감한다며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결방 이슈가 한 회차만 있던 것도 꽤 있었는데 시청자 입장에선 흐름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지 않냐. 그런 부분에 있어 죄송하다"며 "사실 촬영을 하면서부터 결방이 있을 거란 건 알고 있었지만, 편성이 미뤄지면서 계획보다 결방 횟수가 더 많아지게 됐다. 그런 면에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럼에도 끝까지 저희 드라마를 궁금해해주시고 봐주셔서 감사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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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은 연희대학교 응원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고난도의 안무신이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안무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특히 응원단장 역을 맡았다 보니 부담감은 다른 배우들보다 더 클 수밖에 없었을 터. 배인혁은 "걱정은 됐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고 일단 실제로 존재하는 연세대학교 응원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이분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있었다. 또 단장이기 때문에 더 잘 춰야 하지 않냐. 체력적으로나 동작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선생님께 1 대 1 레슨을 받으며 작품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배인혁은 더 '진짜' 같은 응원단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직접 연세대 응원단원들을 만나기도 했단다. 그는 "물론 안무 감독님께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분께 배우는 것과 실제 응원단에게 교육을 받는 건 다르다 생각했다. 그래서 노천극장 지하에 있는 연습실에서 원포인트 레슨 개념으로 짧게 배웠다. 노하우도 받고 응원단원 분들이 공연하는 것도 보고 했는데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응원단 하시는 분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게 됐다. 그분들은 공통적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더라. 그 세계관을 이해하니까 더 빠져들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단복을 입었을 때의 느낌은 어땠을까. "처음 느낀 감정은 '이게 그렇게 비싸?'였다"는 그는 "실제로도 무척 비싸더라. 한 벌에 500~600만 원 정도 한다고 들었다. 또 매년 단복을 교체하는 것이 아닌 물려서 내려오는 것이라 했다. 사실 응원단에 입단해도 처음부터 단복을 입을 순 없다는 규칙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왜 그러지 싶었는데 가격과 단복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되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리고 직접 입어보니 느낌이 또 다르더라"라고 들려줬다.

극 중 배인혁이 연기한 정우는 응원단장답게 차분하고 감정의 폭이 크지 않은 인물이다. 자신의 감정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성격을 지닌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배인혁은 그런 정우가 연기하기 쉽지 않았단다. 자신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 배인혁은 "아무리 성숙하다 하더라도 순간적인 감정도 있을 테고 좋아하는 이성 앞에선 일렁이는 마음이 표출되기 마련이지 않냐. 그런데 정우는 그런 감정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친구였다. 이 부분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 "예를 들어 해이가 자신과 사귀기 전에 선호(김현진)와 키스를 했다는 걸 추후 알게 되지 않냐. 아무리 성숙한 남자여도 좋아하는 이성 앞에선 자존심이고 뭐고 없을 텐데 그러지 않는 게 공감하기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을 찾아가 정우에 대해 질문을 드렸고, 적정선을 잡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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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응원단원들이 뜨겁게 캠퍼스 생활을 마무리한 것처럼, 배인혁 역시 열정 가득한 마음으로 임했던 '치얼업'을 가슴속에서 천천히 정리하고 있었다. '치얼업'을 떠나보내는 소회를 묻자 "항상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그래도 잘 해냈다는 점만큼은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전에 했던 작품들을 되돌아보면 주로 선배님들, 형 누나들이 이끌어줬고 난 스토리를 따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그 역할 중 하나를 내가 하지 않았냐.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담이 컸는데 잘 끝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배우고 성장한다고 느끼는데 이번에도 처음 시작할 때와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선 "항상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래서 '슈룹'도 해봤고 '동감'도 해봤다. 물론 보시는 분들에 따라선 다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특히 최근 들어 학생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젠 학생이란 신분에서 벗어나 뭔가 '찐어른'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늘 새롭고 색다른 것에 대한 갈증은 남는다"고 답하면서 "3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으나 계속 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욕심은 항상 존재한다. 짧은 시간 연기를 한 것에 비해 높은 위치에 올라와 있다 생각하는데, 그러다 보니 중간 과정이 많이 빠진 듯한 느낌이다. 그런 중간 과정을 채우고 싶은 욕심에 올해는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런 빈 곳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걸 경험하면서 나아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유유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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