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못하는 염정아가 '밀수'에 함께한 이유 [인터뷰]
2023. 07.27(목) 16:30
염정아
염정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수영은 못하지만 꼭 해야만 했다. 이미 작품에 제대로 꽂혀버린 이상 이 대본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고. 그만큼 진심을 다해 임했기에 영화 '밀수'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보다 소중하다는 배우 염정아다.

26일 개봉한 '밀수'(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는 해녀 조춘자(김혜수)와 엄진숙(염정아)이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와 함께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무대 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미리 만나고 온 염정아는 "다행히 관객분들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다. 우리 관은 막 박수도 치고 다들 웃고 그려셨는데 분위기가 좋아 기분이 좋았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다만 어찌 됐던 흥행 여부는 다 관객분들에게 달려있지 않냐. 그래서 우리는 그냥 잘 되길 희망하고만 있는 상태다. 그거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다. 우리가 작품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관객분들도 이 작품을 좋아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향한 애틋한 애정을 드러낸 염정아는 '밀수'에 합류하게 된 계기도 들려줬다. 처음 제작사 대표를 통해 대본을 받았고 한눈에 대본에 빠져버렸다고. 염정아는 "해녀가 바다에서 밀수품을 건진다는 내용만으로 흥미로웠고, 그냥 무조건 하는 거였다. 또 김혜수 선배와 호흡을 맞춘다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대본을 보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해녀 역할을 제안받았는데 물질은 허다하고 수영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 "수영을 아예 못하는 상황이었다"라는 그는 "그래서 촬영을 앞두고 거의 매일 가서 수영 연습을 했다. 숨 참기와 물속에서 눈 뜨기 같은 기초부터 시작했고 처음엔 슈트를 입는 것만 하루가 걸렸다. 다행히 나중엔 해녀복을 입고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수영 실력이 발전했고 액션신도 소화할 수 있었다. 당시엔 매일 수영장에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었다"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어떻게든 해야 해요.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 아닌 이상, 도전을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밀수'는 그런 도전을 하면서도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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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또 있었다. 그가 맡은 진숙은 해녀들의 리더로서 묵직하게 중심을 지켜야 하는 인물.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을 차갑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하지 않은 적절한 감정 표현이 필수적이었는데, 이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단다. 또 갑작스럽게 사라졌다가 홀연히 자신 앞에 나타난 춘자에 대한 감정 표현도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였다.

"감정을 누르는 게 어려웠다. 차라리 폭발하면 괜찮은데 어느 선에서 얼마큼 표출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야 될지 고민이 됐다"라는 염정아는 "또 춘자에 대한 오묘한 마음이 연기를 하다 보면 매번 헷갈리는 지점이었다. 사건의 지점 지점마다 춘자를 믿고 싶어 하는 마음과 의심하는 마음의 비율이 달랐는데, 이걸 어느 수준으로 표현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라고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때 그에게 도움을 준 건 동료 배우들과 류승완 감독. "이들이 없었다면 끝까지 해내지 못했을 정도"라고. 염정아는 "신을 준비하며 막힐 때마다 가장 먼저 감독님을 찾았다. 워낙 준비가 철저하고 정확하신 분이라 질문을 드리면 막힘없이 대답해 주셨고,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린 지 정확히 말씀해 주셨다. 그게 배우한테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라고 류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전하며, 동료 배우들에게도 "우리들끼리 다 얽히고설키고 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현장에서 그대로 전달됐다. 아무래도 잠도 같이 자고 밥도 함께 먹고 하다 보니, 또 물속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공통된 숙제가 있다 보니 서로를 정말 자매처럼 의지하게 됐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끝까지 해내지 못했을 정도로 많이 의지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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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염정아는 '밀수'를 통해 새롭게 얻은 게 있냐는 물음에 "결국 사람들인 것 같다. 우리 해녀들은 물론 함께 연기를 펼친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뜻깊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연기를 했다는 게, 이런 사람들을 얻었다는 게 좋다. 오래오래 함께 가고 싶다"라며, "또 스스로 물을 극복했다는 점을 칭찬해 주고 싶다. 내게 있어선 되게 큰 거다. 차기작 '크로스'도 액션 영화인데, 액션은 매번 두렵지만 막상 하면 하게 되는 거 같다. 이번에 또 큰 산을 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30년 넘게 연기를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매 순간이 도전인 것 같아요. 물론 두려울 때도 있죠. 하지만 새로운 숙제를 받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즐겁고, 일반인이라면 하지 못했을 것들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요. 그런 면에서 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 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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