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가 그리운 ‘전국노래자랑’ [이슈&톡]
2024. 02.26(월) 13:57
전국노래자랑 최장수 MC 고 송해
전국노래자랑 최장수 MC 고 송해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상징, 송해가 떠난 ‘전국노래자랑’이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은 1980년 11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4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KBS의 간판 음악 방송이다. 말 그대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주말, 안방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지난 2022년 5월 고인이 된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5대 MC로 지난 1988년부터 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송해는 1994년, 김선동 아나운서에게 마이크를 넘겼던 약 5개월을 제외하고 무려 33년7개월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방송이 잠시 멈췄던 시기에도 자리를 지켰던 송해는 방송 재개를 목전에 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하차 소식이 전해지고 한 달여 후인 2022년 6월 8일 향년 95세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송해의 바통을 이어 받을 ‘전국노래자랑’의 MC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매주 전국 각지를 돌며 다양한 연령, 직업을 가진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록의 방송인들이 거론됐다.

기자 출신 방송인 이상벽과 코미디언 이용식, 남희석, 생전 송해가 언급한 적이 있던 이수근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KBS의 선택은 김신영이었다. 최초의 여성 MC이자 최연소 MC로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관록 대신 패기를 택했단 분석이 많았다.

같은해 9월 김신영 체제의 ‘전국노래자랑’이 첫 선을 보였다. 코미디언으로서의 인지도뿐 아니라 ‘쇼챔피언’ ‘주간 아이돌’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 MC 경험과 가수, 라디오 DJ 활동 경력 등이 긍정 요소로 꼽혔다.

세대교체를 내세운 만큼, 프로그램도 젊어졌다. 트로트 가수들이 위주가 됐던 초대 가수부터 달라졌다. 그룹 브레이브걸스, 에일리를 비롯해 송은이, 나비, 노르웨이 가수 페더 엘리아스 등이 스페셜 게스트로 ‘전국노래자랑’을 찾았다.

시청률도 회복되는 듯 했다. 송해 체제 당시 두 자릿수를 지켰던 ‘전국노래자랑’의 시청률은 이호섭, 임수민 아나운서의 임시 진행 당시 6~8% 수준에 그쳤지만, 김신영의 첫 방송에서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는 ‘반짝’이었다. 호기심에 리모컨을 돌렸던 시청자들이 김신영표 ‘전국노래자랑’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시청률이 3~4%대까지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고, 최근에도 5%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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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나름대로 젊고, 건강한 분위기로 프로그램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김신영 체제의 ‘전국노래자랑’을 응원하는 시청자도 생겼지만 송해의 벽을 깨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하나둘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나 기존 시청자들에게 흡인력을 잃었단 지적이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장노년층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송해 특유의 감성과 디테일을 굳이 따라가거나 흉내낼 필요는 없겠지만, 기존 시청자가 이를 좋아했던 이유에 대한 분석과 고민은 필요해 보인단 지적이다.

물론 김신영은 노력 중이다. 1년 6개월 동안 매주, 전국을 돌며 노래꾼들과 흥이 넘치는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때론 부상 투혼도 마다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일요일의 막내딸’을 외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합격점’을 주기엔 일러 보인다. 여전히 ‘전국노래자랑’을 생각하면 송해가 떠오른다. 송해를 지우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기 보다는 김신영의 존재감이 아직 부족하단 해석이 맞아 보인다.

최근에도 ‘전국노래자랑’ 시청자 게시판에는 MC의 자질을 평가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일부는 차기 MC를 추천하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안티가 없는 연예인은 없다지만, 나름 베테랑 방송인인 김신영 입장에선 충분히 자존심 상할 일이다. 김신영이 이를 극복하고 ‘전국노래자랑’의 진짜 얼굴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전국노래자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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