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바뀐 '환승연애3'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 [TV공감]
2024. 04.22(월) 13:36
환승연애3
환승연애3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시작했던 '환승연애3'가 결국 실망 속에 막을 내렸다. 연애 리얼리티의 기본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실패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시리즈로, 티빙이 자랑하는 주력 IP 중 하나이다. 2021년 스트리밍 된 시즌1은 무난한 성공을 거뒀으나 이듬해 공개된 시즌2는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하며 티빙의 상승세를 견인했고, 여전히 일부 시청자들은 지난 시즌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N차 시청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 실력을 인정받은 이진주 PD가 JTBC로 이직하며 변수가 생겼다. 특히나 '환승연애'는 이 PD의 섬세한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사랑받았던 시리즈였기에 티빙 입장에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 대형 IP를 버릴 수 없던 티빙은 '핑크 라이' 등을 연출했던 김인하 PD에게 시즌3 메가폰을 들게 했으나, 결국 아쉬움 가득한 성적을 거두게 됐다.

'환승연애3'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티빙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하는가 하면, 펀덱스가 발표한 비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도 정상에 올랐으나 매주 거듭할수록 화제성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올해 첫 선을 보인 웨이브 '연애남매'에도 밀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16일 기준 '환승연애3'의 TV-OTT 종합 화제성 순위는 8위에 랭크되어 있다.

◆ 연애 기간 3개월부터 13년까지…공감 사기 힘든 연애 기간

그렇다면 부진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미스 캐스팅이 꼽히고 있다. 너무 극단적인 출연자들의 연애 기간이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이다. 방송에는 연애 기간 3개월의 민형-상정 커플부터, 무려 13년의 연애를 한 동진-다혜 커플까지 다양한 커플이 등장한다. 좋게 생각하면 다양한 형태의 연애 후 심경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13년을 연애하다 헤어진 커플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시청자들은 마치 서로의 가족을 잃은 듯한 아픔을 표하는 동진-다혜 커플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상상 이상으로 긴 연애 기간 탓에 정작 이들의 감정선엔 공감하진 못했다. 아무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깊이의 감정이 아니기 때문. 다른 커플에게선 '나'의 연애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순간순간 스쳐 지나가는 반면 이 두 사람 사이에선 그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탓이다. 이에 '환승연애'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들의 환승을 바라는 시청자들 역시 많지 않았다.

민형-상정 커플을 중심으로 한 진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물론 시즌1에서도 짧게 사귀다 헤어진 커플이 등장하긴 했으나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환승연애' 시리즈가 유명하지 않았기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연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시청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2의 대성공 이후 등장한 연애 3개월 차 커플은 보는 이들의 의심을 사기 충분했고, 심지어 특정 브랜드를 계속해 언급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몰입 역시 자연스레 무너졌다.

◆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한 욕심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큰 패착으로 꼽힌다. 너무 모두의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한 것이다. 초반부에 엄청 큰 아이템인 것 마냥 등장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음성 메시지와 실타래부터, 메인 스토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출연자들의 사담이 대표적 예다. '환승연애'의 키 포인트는 새로운 인연과 X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출연진들의 감정과 이 긴장감을 담는 것인데, 굳이 출연진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대화까지 다 담아낸 결과 오히려 집중해야 할 포인트를 놓치게 됐고, 방송 시간 내내 느껴져야 할 간질간질하고 달콤한 분위기도 동시에 흐려지고 말았다.

이런 지루한 편집의 방점을 찍은 건 15회. 2시간여였던 기존 회차와는 달리 무려 3시간 14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 볼거리가 풍성했다면 팬서비스처럼 느껴졌지만, 기존과 다를 바 없는 전개 형식에 피로감만 가중시키는 역할을 해냈다.

◆ 연애 리얼리티의 기본을 지키지 못한 '환승연애3'

마지막 문제는 연애 리얼리티에서 가장 중요한 '과몰입'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된 문제들과 더불어 출연자들의 등에 치렁치렁 매달려 있는 마이크, 선을 넘는 PPL, 분위기를 끊어버리는 출연자들의 긴 동선 등 다양한 부분들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레 스며들지 못하게 방해했고, '환승연애3'가 연애 리얼리티가 아닌 일반 로맨스 드라마로 보이게끔 했다.

섬세하지 못한 연출은 마지막 회까지 이어졌다. 최종회에선 출연자들이 최종 선택을 통해 X와 이별을 하거나 재회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숙소로 돌아와 뒷풀이를 갖는 장면까지 굳이 보여준 것이다. 각자 X와의 이별 및 재회, 또 새로운 만남을 선택한 출연자들이 한 곳에 모여 하하호호 떠들며 술을 마시는 장면은 시청자들이 그나마 갖고 있던 몰입마저 산산히 깨버렸다. 진짜로 이별한 것이 아닌 마치 이별을 연기한 듯한 모양새에 시청자들은 "갑자기 시트콤이 된 것 같다" "이게 무슨 드라마 뒷풀이냐"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심지어 '환승연애3'는 여성 출연진들끼리 미국 여행을 다녀온 모습, 출연진들이 한 곳에 모여 생일 파티를 연 모습 등을 공개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이처럼 이전 시리즈의 영광에 걸맞지 않는 만듦새로 기대하던 시청자들마저 실망케 만든 '환승연애3'다. 만약 시즌4로 돌아올 예정이라면 보다 탄탄한 보수가 필요로 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빙 '환승연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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