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시도' 어도어 문건 가관…민희진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 만들었다"는 주장도
2024. 04.23(화)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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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ADOR)가 모 회사 하이브로부터 독립을 시도했단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하이브가 22일 실시간 감사를 통해 일부 문건을 확보했는데, 여기에 해외 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적힌 것으로 드러났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일릿 뉴진스 카피 의혹'을 내세웠는데, 역시 감사 과정에서 나온 일부 문건의 내용과 민 대표의 기타 발언 탓 신뢰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아일릿뿐 아니라 "투어스, 라이즈도 뉴진스를 베꼈다"라거나, 여기에 더해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민 대표가 한 정황이 드러나며, 옹호 여론들도 돌아서고 있다.

23일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브가 지난 22일 어도어 전산 자산을 확보하면서 찾아낸 문건은 최소 3개다. 이 문건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A씨가 지난달 23일과 29일 각각 작성한 업무 일지다.

지난달 23일자 문건에는 '어젠다'(Agenda)라는 제목 아래 '1. 경영 기획' 등 소제목, 그 아래 '계약서 변경 합의' 같은 세부 시나리오가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라는 항목으로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하는 내용과 함께 내부에서 이를 담당하는 담장자 이름도 적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는 여기에서 G를 싱가포르 투자청(GIC)으로, P를 사우디 국부펀드(PIF)로 보고 있다. 이 중 PIF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기업에 대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한 곳으로 드러났다.

이 검토안에는 현직 엔터 담당 애널리스트 A씨의 실명도 기재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계획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한 애널리스트에게 타당성 분석을 요청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 하는 문장과 또 다른 담당자 이름도 분건에 적여 있었는데, 이 담당자를 회유거나 설득해 현재 80%인 하이브의 어도어 지분을 팔게끔 하는 방안을 고민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자 문건에는 '목표'라는 항목 아래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찾아낸 또 다른 문건에는 민 대표가 외부에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민 대표는 최근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 "아일릿도, 투어스도, 라이즈도 뉴진스를 베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전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거나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다가 하이브 사내 감사에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민 대표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반면 민 대표는 이 사태의 본질이 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라는 입장이다. 아일릿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하이브, 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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