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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물의 남긴 한류스타 박유천,
해외 영리 활동 유효한 이유는?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버닝썬 게이트', 마약, 유흥업소 등 풍기문란을 일으킨 남자 아이돌 출신 한류 스타들의 근황은 한결 같다. 자신의 범법 주홍글씨에 괘념치 않는 해외 발품이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해외 활동에 가속이 붙었다. 마약과 세금 체납 혐의로 사실상 국내에서는 '아웃'된 그의 궁여지책이지만, 여전히 국내 대중들은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와 일본 연예계 관계자들을 통해 박유천의 활동 근황이 전해졌다. 박유천은 과거 동방신기, JYJ,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성균관 스캔들'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뜨거운 입지를 쌓아 올린 케이스다.

그는 지난 5월 18~19일 요코하마 한일축제실행위원회와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공동 개최한 문화교류 행사인 '2024 요코하마 한일 축제' 초대 가수로 초청돼, 18일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현지에서 그의 인기는 여전히 십 수 년 째 뜨거운 바, 박유천은 이를 우려먹듯이 활용하는 태세다. 이날 무대에서 그는 2010년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OST '찾았다'와 '레이니 블루(Rainy Blue)' 등을 열창했다.

그의 각종 물의, 범죄 행위, 사생활과 별개로 현지에는 박유천 일본 팬들이 가득했다. 그들은 한국어 가사를 '떼창'하며 박유천이라는 사람과 콘텐츠를 적극 소비했다.

이밖에 지난 2월 일본에서 이미 데뷔 20주년 기념 팬미팅, 디너쇼를 열었다. 팬미팅은 2만 3000엔(한화 약 21만원), 디너쇼는 5만엔(한화 약 46만원)으로 고가 티켓 논란을 불렀으나, 일본 팬들은 이에 아랑곳않는 분위기다. 최근에도 그는 도쿄, 오사카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이한 오프라인 행사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K-연예인과 콘텐츠, 인성으로 판가름 되는 인기

박유천은 지난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마약 혐의가 불거졌을 당시 그는 한사코 이를 부인했으나, 양성 반응으로 인해 이 역시 거짓으로 들통났다.

뿐만 아니다. 해외 활동을 알음알음 하면서 벌어 들인 돈이 상당하지만, 그는 세금 체납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2016년에는 양도소득세 등 총 다섯 건의 세금 4억 여 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그는 지난해 12월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또 한 번의 불명예다.

일련의 상황으로 말미암아 박유천은 사실상 국내 연예계에서 강제적으로 활동을 멈춰야 했다. 은퇴를 선언했으나, 사실상 퇴출인 것인데 이에 관련해 그는 어떤 입장과 심경도 밝히지 않으며 홀로 일본이나 아시아에서 영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버닝썬 게이트로 범법자가 된 빅뱅 출신 승리 또한 아시아에서 크고 작은 디너쇼 등 활동을 벌이며 소소한 수익을 올리는 바, 양 측의 쇠락 과정과 근황이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유천, 여전히 유효한 스타성
韓日, 가깝지만 연예인 콘텐츠 소비 문화 달라

한국은 예로부터 유교를 숭상한 잔재가 남은 동방예의지국이다. 정서가 중요한 국가에서 박유천이 저지른 마약, 거짓말, 전 여자친구 황 씨나 유흥업소 논란, 세금 체납 등은 그의 윤리 의식과 인성 부재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동방신기 시절부터 그를 사랑한 국내 팬덤의 범위가 넓고 두터웠기에 이 황태자 스타를 향한 세간의 배신감도 배가 됐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지만, 일본 현지 팬들은 실상 연예인 실체보다 그 연예인이 활동한 콘텐츠 속 이미지를 강렬하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아티스트들의 한일 활동을 주도하는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일본 주부들은 기실 한국 콘텐츠 속 남성들의 다정함이나 순애보를 숭상하는 문화가 있다"며 "한국에서 몰락한 스타의 실제 범법 행위와 별개로 그들은 애초 일본인이 아니기에, 한 발짝 멀리서 그의 이미지나 과거 스타일을 추앙하는 현지인들의 수요가 높다"고 귀띔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