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지난해만 해도 '위기' 이야기가 나오던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가 순식간에 반등에 성공했다. 애니메이션부터 청불 영화까지 연달아 대박 행진을 기록하며 그 어느 제작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즈니는 올해 처음으로 30억 달러(한화 약 4조809억 원) 매출을 돌파한 영화 제작사가 됐다. 이번 주말까지 합산할 시 누적 매출액은 31억900만 달러(4조2291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해 통틀어 48억2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바다.

이 같은 성적이 가능했던 데에는 '인사이드 아웃2'와 '데드풀과 울버린'의 역할이 컸다. 각각 2억 달러라는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순식간에 이를 회수하는 데 성공하더니 예상보다 더 빠른 흥행 속도로 영화계를 놀라게 한 것.

실제로 '인사이드 아웃2'는 무려 1억5400만 달러(역대 26번째 기록)의 북미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남다른 시작을 알렸고, 3주도 안돼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현재 누적 매출은 15억5550만 달러로, '어벤져스'를 넘어 역대 영화 흥행 톱10에 진입한 상태다.

열흘 전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의 기세도 무섭다. 개봉 첫 주말에만 2억1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역대 오프닝 스코어 6위,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R등급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새로 쓰더니 개봉 5일째엔 월드 박스오피스 5억 달러를 넘어섰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이날 기준 누적 매출액은 8억2407만 달러로, 이는 지금껏 개봉한 청불 영화 중 흥행 랭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영화 '조커'(10억7875만 달러)이고, 2위는 '오펜하이머'(9억7700만 달러)이다. 다만 이 기세라면 '오펜하이머'를 넘고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디즈니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엄청난 적자로 골머리를 앓았기에 이번 흥행 행보는 더 의미가 깊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영화 다섯 편을 발표한 바 있는데, 디즈니는 이 중 무려 네 자리를 차지하는 굴욕을 당한 바 있다. 2억37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더 마블스'를 시작으로, 1억4300만 달러 적자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손해액 1억3100만 달러의 '위시', 그리고 제작비 회수에도 실패한 '헌티드 맨션'이 바로 그것. 4편의 영화만으로 디즈니가 기록한 적자는 무려 6억2800만 달러(850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순식간에 반등에 성공하며 디즈니는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여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엔 '모아나2' '무파사: 라이온 킹' 등 화제작들의 개봉도 예정되어 있어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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