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첫사랑이 더없이 애틋한 이유는 그만큼 순수하게 몰입했고 또 서툴렀기 때문이 아닐까. 되풀이되고 편집되는 기억 속에서 그 때의 내가 혹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전개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 조금은 능란하게 된 오늘의 우리들은 아쉬움에, 지나간 사랑의 역사에 끊임없이 이런저런 수정을 가해 본다. “당신 앞을 지나가는 여자가 걸으면서 빛을 발산하는 날, 당신…

2018.09.03 09:26:19

어느 뮤지컬 연출가의 음주운전 사고가 안타까운 이유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사고는 뜻밖의 순간에 찾아온다. 아무리 조심한다 할지라도 찾아올 수 있는 게 사고라, 방심했을 때는 더더욱 위험하다. 특히 ‘이 정도는 괜찮겠지’란 잠깐의 생각이 가져오는 결과가 종종 상당해서, 지나간 후의 후회가 얼마나 참담하냐면 뼈가 아플 정도다. 그러니까 잠깐의 방심을 한 쪽도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쪽도 상처투성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이른 나이에 삶을 등진 이들도,…

2018.08.29 12:07:26

‘전지적 참견 시점’의 정체성은 어디에 존재하나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연예인의 화려함 후면에 존재하는 매니저들을 대중 앞으로 끌어낸 MBC ‘전지적 참견 시젼의 매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저들만큼은 깊은 유대감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이이길 바라게 만든다는 데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일찍 사회인, 매니저가 되어 활동하는 임송과 그의 연예인 박성광이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눈여겨볼만 하다. ‘전지적 참견 시젼의 오롯한 목적은 무엇일까. 스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존…

2018.08.29 11:50:57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터 션샤인’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몇몇 논란에도, ‘미스터 션샤인’이 비추는 세계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가장 큰 감탄은 김은숙 작가의 필력애서 온다. 덕분에 드라마의 모든 순간이, 아무리 남루하고 서글픈 순간일지라도, 낭만의 색감을 띠고 더없이 고상하고 우아하게 번역된다. 의뭉스러움을 딛고 비로소 tvN ‘미스터 션샤인’(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이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여전히 작위적인 낭만만 짙게 드리우기 …

2018.08.28 10:29:37

‘라이프’의 활력소, 강팀장과 배우 엄혜란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종종 현실에 정말 존재했으면 하는 드라마 속 인물이 있다. 혹은 배우와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이 동일했으면 하는 바람이 강렬하게 드는 때가 있다. 이러한 감정은 주연이든 조연이든 해당 배우가 맡은 역할을 온전히 구현해내었다거나 본연의 매력으로 영향력의 크기를 배가시켰을 경우 찾아온다. JTBC ‘라이프’(연출 홍종찬‧임현욱, 극본 이수연)는 병원을 배경으로 생명이란 가치를 추구하는 …

2018.08.24 11:46:56

류화영과 엘제이, 연인이던 아니던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한 쪽은 아니라 하고 한 쪽은 맞다 하고, 서로 일치하지 않는 해명 덕에 불어난 대중의 호기심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이들의 연애가 우리에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마는 분명 어떤 내막이 있어 보이는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흥미를 뿜어내는 가십거리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까닭이다. 만약 이 둘이 진짜 연인이었다거나 반대로 아니었어도 둘의 반응은 동일한 방향을 취할 …

2018.08.24 11:04:39

김연우와 미스틱의 명분 있는 싸움 [가요공감]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새로운 소속사 디오뮤직으로 옮긴 김연우와 그의 전 소속사, 미스틱 엔터테인먼트가 벌이는 소송은, 얼핏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의 수익으로 인한 불화처럼 비추어져 일부 대중의 마음에 안타까움을 일으킨다. 양쪽의 이미지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싸움이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소심까지 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정황은 이러하다. 김연우와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는 계약 당시, 미스틱…

2018.08.22 16:05:23

H.O.T.의 콘서트 소식이 반가운 이유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어떤 실수나 잘못이 발생할 때마다 강력한 비난을 쏘아대는 입장이지만 연예계, 특히 가요계가 얼마나 엄혹한 곳인지 잘 알고 있다. ‘산업’이란 단어가 붙으며 불가피하게 하나의 상품, 소비재가 된 아이돌들이 거대한 환대를 받다가도 한순간에 어떻게 추락하는지 혹은 어떻게 서서히 사라지는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온 과거의 아이돌, 일명 조상급이라 분류되는 그들이 한 없이 반갑다. …

2018.08.14 17:04:24

‘라이프’의 구승효가 선보이는, 마음을 얻는 방법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이윤을 쫓는 물질중심주의적 사고가 익숙한 사람이 생명이란 가치를 중시하는 종합병원의 사장이 된다. 표면적으론 전자가 악인의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사람이 더 큰 대중의 마음을 획득하더라. 어떤 점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나. JTBC 드라마 ‘라이프’(연출 홍종찬‧임현욱, 대본 이수연)에서 삼국대학병원 총괄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는 신기할 정도로 현실과 이상이 …

2018.08.14 09:35:35

‘식샤를 합시다3’의 이유 있는 배신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매 회, 이번엔 어떤 메뉴를 얼마나 맛있게 먹을까, 설레게 했던 ‘식샤를 합시다’가 변했다. 먹방만으로는 보여줄 건 다 보여줬는지, ‘식샤를 합시다3:비긴즈’(연출 최규식·정형건, 극본 임수미)에선 드라마틱한 이야기전개에 좀 더 매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팔이 기법에 식상하단 느낌이 들긴 하다만, 인물들 간의 탄탄한 속내와 배우들의 열연이 이를 상당 부분…

2018.08.11 21:00:58

작금의 페미니즘에 대하여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여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얼마나 진지한 노력이 깃들였는지 안다면 그럴 수 없다.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란 용어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혹은 분노 표출 수단으로 혹은 단순한 흥미로 인해서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할 터다. ‘평등’을 기반으로 한 이 숭고한 용어가 신기하게도 이를 지키고자 한다는 사람들에게 훼손되고 있는 요즘이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 또한 한 인간으로서 완전히 존재하는 것’, 페…

2018.08.11 20:54:31

‘라이프 온 마스’, 당신은 어떤 현실을 선택하겠습니까?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남자는 그토록 바랐던 현실로 돌아왔으나, 꿈속의 세계를 그리워한다. 꿈이지만 실존했던 세계, 코마 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방문했던 과거이자 또 다른 세계로, 아니, 그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로 되돌아가고 싶다. 결국 돌아간다. 흥미로운 결말이다. 현실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이 존재하는 드라마, OCN ‘라이프 온 마스’(연출 이정효, 극본 이대일)가 종영했다. 주인공 한태주(정경호)가 의식을 잃…

2018.08.07 23: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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