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선미경 기자] 지난 7월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 47.9%를 기록하며 관객수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

2012년 7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예상보다 강한 한국영화, 소문보다 약한 할리우드 영화'다. 2012년 상반기를 마감하면서 비록 상반기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53.4%로 마감했으나, 7월과 8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이어지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전망이 불안했다.

그러나 7월 말을 넘기면서 의외의 뒷심을 보여주는 한국영화의 선전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극장 관객도 2000만 명을 넘기면서 극장 관객 수 자체도 올 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7월 극장 관객 수는 2095만 5320명이다. 이 수치는 2012년 월별 관객 수로도, 최근 몇 년간 7월 관객 수치로도 최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월 관객이 2000만 명을 넘긴 달은 지난 2007년 8월, 2009년 8월, 2011년 8월의 세 번 뿐이다.

2012년 7월 관객 수는 지난해 7월 관객 수와 비교했을 때 14.3% 상승한 수치다. 한국영화도 시장 점유율 47.9%를 기록하면서 1003만 930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영화가 47.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데에는 지난달 5일 개봉된 '연가시'(감독 박정우)와 25일 개봉된 '도둑들'(감독 최동훈)이 큰 몫을 차지했다.

반면 외국영화는 지난해 7월에 비해 오히려 11.8% 하락했다. 지난 6월 25일 개봉된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감독 마크 웹)과 지난달 19일 개봉된 '다크 나이트 라이즈'(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흥행이 기대보다는 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최고 흥행작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총관객이 459만 명이다. 이 작품은 개봉 후 주말 하루 동안 7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한 주 뒤 개봉된 '도둑들'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누르고 주말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하더니 결과적으로 38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7월 전체 흥행 3위 자리에 올랐다.

'연가시'는 크게 회자되거나 화려한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7월 총 관객 445만 명을 불러 모았다.

이어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과 '아이스 에이지4: 대륙 이동설', '두 개의 달',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등이 순위에 올랐다.

7월은 블록버스터와 애니메이션, 공포 영화 등장 등 여름 극장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이한 점은 예술 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29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8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선미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