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현민 기자] 최희진이 게임 업체 모델로 등장한 유료 게임 '특종 X파일의 공개'의 광고가 최근 공개됐다. 이 광고에는 '인기 아이돌 P양의 문란한 성생활', '망사 스타킹 속으로 구멍속으로' 등 선정적인 문구가 들어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잘못된 보도가 나가 최희진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 내용은 게임 속에 최희진이 그동안 사귄 유명 스타 10명에 대한 폭로가 담겨져있다는 것.

하지만 그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한 적이 있다. 더 나아가 그녀는 지난 달 3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억울함과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제와서 내가 뭐라고 해도 이미 돈 받고 계약한 거라…모바일에서 게임은 출시됐다고 하네요. 무슨 욕을 얼마나 더 먹을진 모르겠지만 일이 이렇게 된 거 송구합니다. 벌어 먹자고 벗을 때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찍었는데 홍보기사가 그렇게 나갈 줄은 전혀 몰라서 허둥됐습니다. 위약금을 물어낼 돈도 없고 소송 걸기에도 돈 없고 눈물만 나네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명예고 자존심이고 버릴테니 도와주세요"라는 게 골자다.

최희진은 '특종 X파일 공개'라는 제목의 프로모션 광고로 곤욕을 치렀다. 홍보 문구에는 최희진이 과거 자신과 교제한 연예인 10인의 사생활을 폭로할 것을 암시해 논란을 빚었다. 그 중 아이돌 P군까지 포함돼 논란을 더욱 키웠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 작사가였던 최희진은 지난 2010년 한 유명 가수와의 성문제와 관련된 법정소송 및 공방전으로 단숨에 유명인 대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결국 그녀는 협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지난해 9월 가석방된 상태다.

이번에 그녀가 그 어느 방면으로 조명해도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 게임 모델로 발탁돼 자신의 표현대로 벗게 된 배경을 보면 먼저 사건을 통해 적지 않은 대중이 그녀를 성적인 이미지로 소비했다는 게 증명된다.

먼저의 사건으로 통해 최희진은 거의 공인에 가까운 사람이 됐다. 역시 이번 게임 모델 캐스팅이 그 예다.

하지만 이 '19금' 급 게임에 그녀를 모델로 기용한 심리나 그 캐스팅을 받아들인 그녀의 마음자세는 과연 건전하다고 봐야 할까?

우선 카피가 유치하고 저급하다. 이것은 그 게임의 수준을 대변해준다. 그렇다면 게임업체 측은 유명 스타에 비해 모델료가 싸지만 법정다툼으로 인해 유명해졌고 그 과정에서 성적인 이미지가 부각될 수 밖에 없었던 최희진의 얼굴과 이름을 이용해먹겠다는 얄팍한 상술을 부렸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다. 예전에 이승연을 모델로 해서 위안부 누드화보집을 찍겠다고 나섰던 업체 측의 의도와 다를 바 없다.

최희진 입장에서야 돈이 궁했을 것이다. 그녀가 유명 작사가가 아니고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출소 후 연예계가 그녀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그녀의 생활이 녹록치 않았을 것은 충분히 짐작된다. 하지만 돈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버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자본주의 체제라고 하더라도 법과 질서 그리고 도덕을 지킨 돈벌이가 정당하고 그렇게 번 돈이 올바로 소비될 수 있다는 것을 최희진은 곱씹어 생각해봤어야 했다.

그녀는 '명예고 자존심이고 다 버릴 테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착각이 심해도 꽤 과하다. 그녀는 앞선 소송에서 짐으로써 명예가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아직 결혼도 안 한 여자로서의 자존심에도 상처가 난 게 사실이다. 그런데 뭘 버리고 뭘 도와달라는 것일까?

단순하게 본다면 그녀를 돕는 일은 이번 게임을 둘러싼 여러가지 구설에 대해 더이상 왈가왈부 하지 말고 그냥 게임을 즐겨서 매상을 올려달라는 뜻이다.

그렇게 건전해보이지도 않는 게임에 수많은 남자들의 성적인 판타지를 몰입하라는 얘기인가?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많은 남성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게다가 그녀가 게임회사 측과 모델 계약을 할 때 계약내용을 꼼꼼이 살펴보지 않고 일이 이렇게까지 비화될 줄 몰랐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도 잘 이해가 안 된다. 분명히 게임이 '19금' 급이라는 것은 알았을 것이다. 자신의 성적 이미지를 차용하려 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자신에게 매력이 풍부하다고 느꼈다는 점에 수긍을 하더라도 그다지 드러내놓고 떳떳해보이지 않는 이 게임의 광고모델 계약을 맺을 땐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녀가 이것을 챙기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만약 그녀가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면 그것도 그녀의 잘못이다.

올해로 그녀는 만 40세다. 이제는 세상물정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나이다.

[티브이데일리 조현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특종 X파일' 티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