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생존 학생 73명이 25일 학교로 복귀한다. 이에 앞서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로 돌아가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의 글을 남겨 눈길을 모았다.

단원고 생존학생의 심리치료를 담당해 온 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사고 후 합숙생활을 해오던 생존 학생들이 사흘 후(25일) 단원고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과 ‘학교 들어갈 때 가장 두려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 내용을 정리해서 자기들 마음을 전하는 글을 썼고, 월요일에 학교 주변 상가나 버스 기사님 등 주변 어른들에게 유인물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적은 부탁의 글은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직도 함께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할 때마다 먹고, 자고, 웃고 떠드는 모든 일이 죄를 짓는 일 같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학생들은 또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라며 “괜찮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말하지도 묻지도 말아주세요.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세요”라고 적었다.

학교에 들어갈 때 두려운 것들로는 교복, 이름표 등 단원고 2학년 학생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과 사람들이 아는 척 하는 것, 기자 등을 꼽았다.
　
정 대표는 “생존 학생들은 아직 세상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수십 번 지웠다 썼다를 반복한 글이다”라며 “살아온 아이들을 다시 사지로 몰지 않는 사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 가슴이 먹먹하다”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 한글자 한글자 새겨서 봐야겠다” “단원고 생존 학생 부탁의 글, 빨리 상처 치유하고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페이스북]